|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전지방법원은 이날 행동주의 펀드 FCP가 KT&G(033780)를 상대로 낸 의안상정 가처분 신청을 모두 받아들였다.
FCP는 오는 29일 열리는 KT&G(033780) 주주총회를 앞두고 △분할계획서 승인 △현금배당 주당 1만원 △자기주식 취득 △자기주식 소각 △사외이사 차석용·황우진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차석용·황우진 선임 등을 안건으로 상정하라고 요구하는 가처분신청을 지난달 17일 제기했다.
함께 제기했던 KGC인삼공사 인적분할·분리상장 안건에 대해선 가처분 신청을 취하했다. KT&G 측이 “인삼공사 분할계획서 등은 이사회 및 경영진의 협조가 있어야 주총에 올릴 수 있는 안건”이라며 반박한 탓이다.
이로써 앞서 FCP가 의안 상정 가처분을 신청한 11개 안건 가운데 FCP가 자발적으로 취하한 인삼공사 분리상장을 제외하고 KT&G가 수용한 주총 안건 9개와 자기주식 취득 건 총 10건을 주총에 올린다.
앞서 밸류파트너스가 KISCO홀딩스(001940)를 상대로 제기한 가처분 소송에 이어 또 다시 법원이 행동주의 펀드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지난 9일 창원지방법원은 밸류파트너스가 KISCO홀딩스 주주총회에 자기주식 매입 안건을 의안으로 상정하라고 요구하는 가처분을 인용했다.
이번 결정에 대해 FCP 측은 환영 의사를 밝혔다. 이상현 FCP 대표는 “주주 제안을 하려고 가처분까지 신청해야 한다는 사실은 한국 주주행동주의의 현주소를 보여준다”며 “법원 결정은 주주가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이 당연한 권리라는 것이 받아들여지는 첫 단계”라고 평가했다.
KT&G 측은 “이번 주주제안에 대해 관련 절차에 따라 충실하게 심의 및 검토하고 법원의 판단을 받는 과정을 거쳤으며 제안 주주와의 소통도 충실히 진행했다”며 “정당한 소수주주권 행사를 존중하며 전체 주주의 이익과 회사 가치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는 앞으로도 주주의 의견을 늘 경청하며 지속적인 성과 창출로 전체 주주가치의 극대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