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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가 ‘미래의 교사’ 꿈을 품게 된 것은 중학교 시절 경험에서 출발한다. 장애인학교가 아닌 일반학교를 다니며 수업과 일상생활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당시 특수교사들의 헌신과 도움으로 자신감을 회복하고 공부에 매진해 대학에 당당히 진학할 수 있었다.
대학에 와서도 김 씨는 4년간 휴대용 확대독서기와 조명 스탠드를 늘 지참하고 다녔다. 칠판 글씨가 거의 보이지 않아 스탠드 조명에 의존하며 매번 확대독서기로 수업자료을 읽고 강의를 들어야만 했다. 대다수 수업은 청력에 의존해야 했지만 동료의 세심한 배려와 교수의 도움으로 4.26(4.5점 만점)의 우수한 평점을 받기도 했다.
최근 2년간은 코로나19에 따른 원격수업으로 학업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됐지만 가족의 따뜻한 격려와 대학에서의 학습경험이 큰 힘이 되어 처음으로 도전한 임용고사에 보란 듯이 합격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김 씨는 오는 3월부터 수원시 소재 특수학교 ‘아름학교’에서 교편을 잡는다.
김 씨는 “대학이 지원해준 장애학생도우미제도와 동료, 교수님들께 무엇보다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중학교 시절 자신을 자식 대하듯 격려해준 특수교사처럼, 앞으로 장애학생의 자존감을 높이고 그들이 우리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