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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혁(사진) 신임 감찰관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전자 엔지니어로 잠시 근무하다 사법시험에 합격해 서울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한 이색 경력의 소유자다. 2005년 사직 뒤 다시 삼성으로 돌아가 삼성전자 법무팀 상무보로 일한 그는 1년여 만에 다시 검찰로 복귀했다. 이후 부산지검 강력부장, 대검 조직범죄과장, 통영지청장을 지낸 뒤 지난해 사직했다.
법무부는 올해 1월 그를 검사장으로 재임용하려 했으나 검찰인사위원회에서 부결돼 무산된 바 있다. 당시 검찰 안팎에서는 검찰국장로 임명하기 위해 예정에 없던 면접 절차를 열고 신규 검사장 임용 절차까지 걸쳤다는 비판이 나왔다. 퇴직한 검사가 검사장급으로 재임용되는 경우가 극히 드문 만큼 현 정권과의 깊은 인연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었다.
이영희 신임 본부장은 원광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교정간부로 공직에 입문했다. 법무부 사회복귀과장과 광주교도소장·수원구치소장 등 본부 및 주요 보직을 역임한 교정행정 전문가다. 1948년 교정본부가 설치된 이래 여성 본부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법무실장과 감찰관은 지난 3∼4월 이용구(56·23기) 변호사와 마광열(56) 현 감사연구원장이 각각 사직하면서 비어있었다. 이번 인사로 두 자리가 채워지면서 실·국·본부장급 참모 가운데 인권국장만 공석으로 남았다.
법무부는 지난 1월 황희석(53·31기) 변호사가 인권국장에서 사직한 뒤 공모 절차를 밟았으나 최종 후보에 들어간 홍관표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에 대해 적격성 시비가 일면서 재공모를 하고 있다.
법무부는 “이번 인사를 계기로 `인권, 민생, 법치`를 원칙으로 추진 중인 각종 정책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해 `국민이 존중받는 편안한 나라, 인권과 민생 중심의 공정사회`를 이뤄나가는데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