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승오 세명기독병원 핵의학과 과장 등은 2014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 씨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했다가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되고 있다.
재판부는 박 씨에 대한 증인신청을 받아들여 오는 11일 열릴 예정인 공판의 증인으로 채택했지만, 이번 사유서 제출로 실제 출석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박 씨는 사유서에서 2012년 강용석 전 의원이 병역비리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저는 11년 동안 이 사건을 통해 불특정다수로부터 끊임없는 인간 사냥을 당해 심각한 고통을 받았다”며 “한 개인의 인권이 의혹만으로 그토록 유린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공포스러웠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저는 두렵지만 진실을 알려야겠다는 마음으로 공개적으로 신체 검증을했고, 공신력 있는 세브란스 병원의 검증 결과 의혹은 거짓임이 판명됐다”며 “하지만 정치적 의도를 가진 극렬한 이들은 무차별적인 의혹 제기와 모욕을 계속했고 그때부터 피고인들을 비롯한 몇몇 무리들에 인간 사냥을 당하듯 존엄성이 무참히 짓밟힌 삶을 살았다”고 적었다.
아울러 박 씨는 “이들의 호도된 주장은 온라인 극우 커뮤니티 회원들의 반인륜적인 활동으로 이어져 정신적인 상처를 주는 또 다른 가해로 이어졌다”며 “저를 사냥하듯 제 개인 이메일을 해킹하고, 협박·조롱하는 이메일을 아내와 아내의 직장 상사에게까지 보내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박 씨는 이어 “다수로부터 받는 정신적인 폭력은 인간 자체에 대한 공포로 연결됐고 심각한 공황장애에 시달리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누군가 뒤를 쫓는 듯한 불안감 속에서 뒤를 돌아보거나, 집 앞 골목에 세워져 있는 차들의 번호들을 모두 외우는 습관이 생겼다”며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피고인들은 이 재판이 마치 ‘박주신 병역비리 재판’인 것처럼 호도해 저를 피고인인 것처럼 여론 앞에 세우고 재판의 본질을 흐리려고 한다”며 “이번 신체감정과 증언에서 어떠한 결과가 나와도 그 결과 또한 허위라고 주장하며 계속해서 저와 가족들을 괴롭힐 것이 분명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