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에서도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과 이정한 주택금융공사 사장은 관(官) 출신으로 분류된다. 2018년부터 농협금융지주 회장직을 맡고 있는 김 회장은 2014년까지 금융위 등 관료로 재직한 경험이 있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파견된 경력도 있어 현 정부 들어 금융위와 금감원 등 수장의 하마평에 오르곤 했다.
정치권에서는 민병두 전 의원이 유일하게 포함됐다. 지난 20대 국회 정무위원장을 역임했던 민 의원은 여당의 중진으로 분류된다. 금융사 재직 경험은 없지만 정부 여당과의 소통에 있어 유리할 수 있다.
김태영 회장은 “차기 회의 때 결론을 내는 것으로 얘기했다”면서 “다음주 (월요일) 이사회에서 결정할지도 그때 가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날에도 결론이 안 나오면 하루이틀 더 논의하고 추천 협의하는 것으로 정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관피아 논란 등에 대해 김 회장은 “그 부분은 행장들이 각자 판단을 할 것”이라면서 말을 아꼈다.
다만 은행권에서는 관료 출신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변수다. 최근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와 라임 사태 이후 금융당국과 조율해야할 과제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도 “은연 회장은 단순한 CEO가 아니다”면서 “은행의 의사를 정부 당국에 전달하는 역할을 잘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김 회장은 자신의 은연 회장직 퇴임후 거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일각에서는 김 회장의 연임 가능성도 제기됐기 때문이다.
그는 “임기를 잘 마무리하고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라면서 “한편으로는 감사했고 그 소임을 잘 마무리했다는 점에서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