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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는 1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합당의 법적 절차가 있고 구성원의 의견을 모으는 일이 필요하다”면서 “민주정당인 만큼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다급함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는 무조건 즉시 합당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전국위원회만 하면 된다”며 “저쪽도 당헌·당규상 최고위만 하면 된다. 우리는 준비가 다 돼 있다. 저쪽이 빨리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원 대표와 미래한국당이 ‘딴 생각’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 이날 미래한국당 첫 당선인 간담회에서 현행 초대 당대표의 임기(이달 29일)를 ‘합당 시’까지로 바꾸는 데 공감대를 모았다.
물론 조수진 미래한국당 대변인은 “합당과 관련해서는 입장이 단 한번도 변한적이 없다(는 내용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미래한국당 당선인의 상임위 배정에 있어서는 “주호영 원내대표와 논의할 것”이라며 ‘한 몸’을 강조했다.
하지만 29일까지 물리적 통합이 불가능하지 않은 상황에서 여지를 둔다는 것 자체가 아리송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 때문에 미래한국당이 통합당과 당대당 통합을 요구할 것이라는 소리가 무성하다. 원 대표 역시 라디오에서 당대당 통합을 언급했다.
미래한국당이 통합당과 당대당 통합을 성사한다면 당 지분의 절반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통합당의 비례 위성정당으로 출범한 미래한국당이 합당 시 지분 절반을 요구하는 모습 자체가 또다른 꼼수로 비칠 가능성이 높다. 만약 미래한국당이 몸값 높이기를 노골화하면 공천 당시 ‘한선교 사태’가 다시 벌어지지 않으라는 법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원 대표는 합당 이후 여의도를 떠나겠다고 전했다. 미래한국당에 따르면 주 원내대표는 14일 상견례에서 원 대표에게 “통합 후 공동대표를 맡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제안했다. 이에 원 대표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 집사람과 제주 올레길을 갈 것이다. 통합 후 미련없이 떠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