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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지커는 이날 9월 20일 첫 중형 전기 SUV인 ‘지커 7X’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가격은 23만 9900위안(약 4523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테슬라의 ‘모델Y’보다 1만위안(약 188만원) 저렴한 가격이라고 CNBC는 설명했다.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전기차 중 하나인 모델Y 가격은 24만 9900위안(약 4711만원)부터 시작한다.
지커는 7X 출시는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 다른 국가에서도 출시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따라 지커는 테슬라뿐 아니라 샤오펑(Xpeng)과 니오(Nio)와도 경쟁할 전망이다. 지커는 다만 구체적으로 어느 국가에서 출시할 것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5인승 전기 SUV인 7X는 한 번 충전으로 605km에서 780km를 주행할 수 있는 두 가지 배터리 옵션을 제공한다. 이 가운데 지커가 자체 개발한 인산철리튬(LFP) 배터리는 75% 충전까지 10분 30초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테슬라보다 빠른 충전 속도다. 지커는 또 3.8초 만에 시속 0km에서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테슬라를 겨냥해 저렴한 신형 전기차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가격 경쟁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샤오미는 21만 5900위안(약 4070만원)에 ‘SU7’을 출시했다. 이는 테슬라의 ‘모델3’ 시초가인 24만 5900위안(약 4636만원)보다 3만위안(약 566만원) 낮은 가격이다. 당시 샤오미의 레이쥔 최고경영자(CEO)는 손해를 보면서 차량을 팔게 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샤오펑은 이번주 시초가가 1만 7000달러(약 2271만원) 미만인 신형 전기차 세단 ‘모나 M03’을 출시했다. 지난 5월엔 니오가 테슬라의 모델Y보다 4000달러(약 534만원) 저렴한 가격에 차량을 판매하는 저가형 브랜드 온보(Onvo)를 출범했다.
CNBC는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계속해서 낮은 가격에 신형 모델을 출시해 테슬라가 경쟁 우위를 유지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도 테슬라는 중국에서 모델Y 가격을 9주 연속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CNBC는 또 “올해 6월 미국에서 발표된 ‘2024년 신차 초기 품질 연구’에 따르면 테슬라는 품질 측면에서도 선도적 지위를 잃어가고 있다”고 짚었다. 다만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9% 관세와 관련해선 “테슬라는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보다 상대적으로 쉽게 피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