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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접종 후 확진됐다면? 3개월 뒤에 3차 접종 '권고'(종합)

박경훈 기자I 2022.05.12 14:30:13

1·2차는 확진일부터 3주, 3·4차는 3개월 뒤부터
당국 "자연면역 기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3개월 추정"
과다접종 비판도 "추가접종으로 재감염 막을 수 없어"
당국, 당분간 감소세 둔화 예측…재유행 가능성도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방역당국이 코로나19 기확진자에 대한 3·4차 접종 간격을 3개월로 정했다. 당국은 지난달에는 확진자에 대해 희망자에 접종이 가능하다는 방침을 내놨으나 구체적인 기간을 정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으로 인해 오미크론 감염을 막을 수 없다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60세 이상 사전예약자에 대한 코로나19 4차 예방접종이 시작된 25일 서울 강서구 부민병원에서 한 시민이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12일 “코로나19 감염으로 획득한 자연면역 효과를 고려해 확진자의 접종 간격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1·2차 기초접종은 확진일로부터 3주 후 △3·4차 추가접종은 확진일로부터 3개월 후 접종받도록 실시기준을 변경한다. 이전까지는 4차 접종을 제외하고 ‘접종을 희망하는 경우, 접종 가능하다’는 게 방역당국의 지침이었으나 구체적인 기간을 명시한 것.

앞서 미국은 지난달 21일 감염 후 접종 간격을 3개월로 새롭게 설정했다. 호주·캐나다·영국 등은 이미 접종 간격을 1개월~4개월 범위 내에서 국가별로 다양하게 설정해왔다. 고재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위기소통팀장은 “자연면역의 지속기간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3개월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료=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추진단은 이미 접종을 한 뒤에 확진된 경우에는 ‘이전 접종 후 간격’과 ‘확진 후 간격’ 중 늦은 시점 이후에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예를 들어 1차 접종을 마친 사람은 1차 접종일부터 8주 후에 2차 접종을 해야 한다. 다만 1차 접종 7주 후에 코로나19에 확진됐다면, 1차 접종 8주 후가 아니라 확진일부터 3주 후에 2차 접종을 받을 것을 권고하는 방식이다.

다만 이번에 설정한 접종 간격은 의무가 아닌 권고 조치다. 추진단은 “확진 후 접종 간격은 안정성 문제가 아닌 효과성을 고려한 조치이기 때문에 권고 간격 전에 본인이 접종을 희망한다면 기존과 같이 접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확진자에게도 추가접종이 권고되면서 ‘과다접종’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2차 접종 후 감염자는 사실상 3차 접종을 한 것과 다름 없다”면서 “추가접종으로 재감염 자체를 막을 수 없다.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한 의료체계 확립, 치료제 보급에 힘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확진자 감소세 둔화와 재유행을 전망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3만 5906명으로 전주 동일 대비 6383명이 줄었다. 고재영 팀장은 “국내 연구진 예측에 따르면 당분간 감소세가 줄 것으로 보인다”며 “초기에 큰 폭으로 유행이 줄어든 이후에 최근에는 감소 폭이 둔화 또는 정체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일별로 소규모 등락은 있겠지만 단기간 큰 폭의 유행이 올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다만 거리두기 해제, 계절적 환경 변화, 백신 효과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더해진다면 재유행 가능성은 일정 정도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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