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북한 국영항공사 고려항공에 따르면 수요일 ‘평양-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이 개설됐다. 앞서 정기 노선은 월, 금 주2회였지만 이제 월, 수, 금 주3회로 늘어난 것이다.
러시아 북한 전문 여행사 ‘블라디보스토크 인투르’도 지난 29일 텔레그램을 통해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 일정에 고려항공 JS-272편이 새롭게 등장했다”며 “수요일 투폴레프(Tu)-204 항공기로 운항되었다”라고 개항 소식 알렸다.
고려항공은 최근 홈페이지에 평양~상하이 노선 항공 운임을 1840위안(37만 3000원)으로 공지하기도 했다. 아직 항로 시간표와 출발지, 도착지에 상하이가 추가되지는 않았지만 운항 재개 준비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자 운임부터 공지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앞서 중국 베이징과 선양,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 다른 노선의 운항을 재개했을 때도 항공권 가격을 선공개한 바 있다.
고려항공 여객기의 상하이 운항은 북한이 코로나19로 국경을 봉쇄하기 직전인 지난 2019년 12월 27일이 마지막이다. 상하이 노선이 재개되면 중국 베이징과 선양에 이어 북중 간 직항 노선이 3개로 늘어난다.
앞서 통일부는 북한이 나선 지역 중국인 단체관광을 추진하고 있고, 지난 2월엔 신압록강대교 북측 구간에 세관시설로 보이는 공사를 재개했다고 분석한 바 있다. 북한 세관 면적은 약 5만 2000평(17만2500㎡)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중국 측 세관 면적(15만㎡)보다 크다. 또한 이는 북러 간 두만강 화물터미널(1만 4200평)의 3.7배 규모다.
내달 열리는 평양 국제마라톤 대회와 오는 6월 개장하는 원산 갈마해안지구 관광 일정을 고려해 북한이 관광의 기반인 통행에 힘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46개국 200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양 국제마라톤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6년 만에 평양에서 개최하는 국제행사다. 1981년부터 매년 열어왔지만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 중단된 뒤 처음 열리는 것이다.
갈마지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딸 주애와 찾을 정도로 북한이 집중하고 있는 관광지다. 최근 북한은 개장을 앞두고 철도와 도로도 확충 중이다. 북한은 이 외에도 백두산 인근 삼지연에도 복합형 산악관광지구, 사계절산악관광지, 백두산 관광문화지구 등을 개발 중이다.
북한의 외국인 관광 추진은 외화벌이를 위한 것이다. 2019년 북한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역대 가장 많은 30만명 수준이었고 이에 따른 외화 수입은 9000만~1억5000만 달러로 추산된다. 불법적인 핵무기 개발로 국제사회로부터 다방면 제재를 받는 북한에게 관광 수입은 거의 유일하다시피 한 합법적 외화조달 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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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최근엔 관광객들의 촬영 가이드 라인을 새로 내놓는 등 외국인 통제 수위를 개선하면서 차츰 관광 활성화를 재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황주희 통일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북한이 경제적 목적으로 추진하는 관광산업 정책은 당초 의도와 달리 김정은 정권 유지에 상당한 부담을 주는 딜레마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 “대외 전면개방을 선택하지 않는 한 현재와 같이 관광 재개와 중단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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