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70만달러까지도"…래리핑크 낙관 이유

정수영 기자I 2025.01.23 11:34:22

래리핑크 블랙록 회장, 다보스포럼서 인터뷰
가상자산에 긍정적인 평가한 것으로 해석
"인플레 재발우려 커" "데이터센터 구축자금 확보"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전세계 국부펀드(Sovereign Wealth Fund, SWF)가 비트코인 시장에 적극 유입되기 시작하면 가격이 천정부지로 뛸 수 있다. 만약 각국의 SWF가 2~5%씩 투자한다면 비트코인은 개당 70만달러(10억원)까지 뛸 수 있다.”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규모의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CEO)이 가상자산, 특히 비트코인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그는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패널로 참석해 비트코인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핑크 회장은 “각국 정부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화폐 가치 하락 또는 경제적·정치적 불안정 상황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며 “이에 따른 헤지 수단으로 비트코인이라는 국제적 거래 수단을 매수하고 보유해 위기를 돌파하려 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또 “비트코인이 실제 거래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확실히 믿는다”며 “증권 주식에 대한 헤지 기능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많은 국부펀드들이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비율을 2%로 할 건지, 5%까지 늘릴 건지 다들 이야기하더라”라고 전했다.

핑크 회장은 과거 디지털 자산에 회의적인 대표적 투자전문가였다. 지난 2018년엔 고객들에 “가상자산에 전혀 관시미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가상자산에 대해 낙관론자로 바뀐 것이다. 실제 지난해 블랙록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IBIT)와 ‘아이셰어스 이더리움 트러스트 ETF’(ETHA)를 출시하기도 했다.

핑크 회장은 이날 다보스에서 블룸버그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최근 몇 년간 가상자산시장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한 결과, 이것은 ‘공포의 통화’이며 헤지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회의론자에서 낙관론자로 바뀐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그는 “전 세계에 가장 큰 위험은 ‘인플레이션 고점은 지나갔다’고 생각하는 잘못된 믿음”이라며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는 시나리오가 실제로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인공지능(AI) 투자와 관련해선 “데이터센터 구축에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면서 “현재 블랙록은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함께 300억달러(약 43조원)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간기업들이 데이터센터의 전력 공급 방식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미국에서 천연가스로 많은 전력을 공급받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원자력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간기업들이 원자력 산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 향후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데이터센터 전력수급에 문제가 없게 해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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