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낙농가에 원유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를, 유업계에는 유가공 제품의 연쇄적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했지만 원윳값 인상폭에 따라 ‘밀크플레이션’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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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당초 오는 19일 원유 가격 결정 협상을 마무리 할 예정이지만 낙농가와 유업계 간 추가 협의 내용이 있어 쉽지 않을 듯하다”며 “이달 말까지 추가로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도 원유 가격 인상 예정 시점인 8월 1일을 넘겨 협상이 마무리된 사례가 있다”며 협상 기한이 7월을 넘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원유 가격 인상폭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유업계 긴장감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원유 가격은 1ℓ당 최소 69원에서 최고 104원 사이에서 인상은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그 폭에 따라 가격 조정 여부가 달려 있어서다. 앞서 농식품부가 지난 7일 유업체 10여곳을 불러 “유가공 제품의 과도한 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데 이어 12일 낙농업조합 20여곳 역시 불러 “원유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해달라”고 요청한 것도 이와 같은 배경에서다.
특히 유업계는 원유 가격 인상폭이 결정되야 업체별, 제품 별 계산기를 두드려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원유 가격 인상이 최소 폭으로 결정된다면 일단 원유 비중이 높은 흰우유 가격은 불가피하게 올리더라도 원유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거나 국산이 아닌 수입 원유를 사용하는 다른 유가공 제품들의 가격을 인하할 수 있는지 여부를 따져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미 매일유업은 컵커피 14종의 편의점 가격을 다음달 1일부로 평균 5.1% 인하키로 결정했다. 컵커피의 또 다른 주 원재료인 원두 가격 하향 안정세에 따라 가격 조정 여력이 생기면서 원유 가격 부담과 별개로 선제적 인하가 가능했던 셈이다.
한 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원유 가격 인상폭은 1ℓ당 49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최소 69원 인상이 예고된 상황이다. 원유 비중이 높은 흰우유의 경우 가격 조정은 불가피하다”면서도 “다만 그나마 원유 가격 인상 폭이 최소화된다면 다른 유가공 제품에서 원재료 비중, 마진, 다른 원재료의 가격 추이 등을 고려한 가격 동결 또는 인하까지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