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증시, 한달만에 3만 2000선 아래로 '뚝'…닛케이지수 0.81%↓

방성훈 기자I 2023.07.12 16:45:26

6월 8일 이후 한달여만에 심리적 지지선 ''와르르''
토픽스지수도 0.6% 하락…엔화 강세로 수출주 주가↓
BOJ 금융완화정책 재검토 전망에 투기세력 매도 강화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 닛케이지수가 한 달여 만에 심리적 지지선인 3만 2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사진=AFP)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일본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거래일대비 0.81% 하락한 3만 1943.93에 장을 마감했다. 이 지수가 3만 2000선을 밑돈 것은 6월 8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토픽스지수 역시 0.60% 내린 2223.5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가 1개월 만에 강세를 보이면서 수출 관련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집중됐다. 달러·엔 환율은 현재 139엔 초반대를 기록 중이다.

일본은행(BOJ)이 오는 27~28일 금융정책결정 회의에서 장단금리조작(YCC) 등 그동안 진행해온 대규모 금융완화정책을 재검토할 것이라는 전망도 지수를 끌어내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 이는 엔화 강세가 강화할 수 있다는 의미여서 해외 투기세력들이 서둘러 보유 주식을 처분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설명했다. 이 때문에 오전 한때 닛케이지수가 400포인트 가량 급락하기도 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다만 오후 들어서는 하한가를 낸 종목들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이 제한됐다. 특히 소프트뱅크 그룹 산하 반도체 설계회사인 암(Arm)의 기업공개(IPO)와 관련, 미국 반도체 업체인 엔비디아를 주요 투자자로 끌어들이기 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개선시키는 데 기여했다. 이날 소프트뱅크 주가는 2% 이상 상승해 지수를 떠받쳤다.

개별 종목별로는 도쿄일렉트론, 아드벤테스트, 신에츠화학 등 반도체 관련 종목들이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제약업체인 에자이와 다이이치산쿄, IT업체인 다이킨과 파낙, 소니그룹 등의 주가도 하락했다. 반면 지수에 대한 기여도가 높은 패스트리테일링과 세븐앤아이홀딩스를 비롯해 미쓰비시UFJ그룹, 미쓰이스미토모FG 등 금융주는 상승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