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5%이내, 비트코인등 메이저코인 집중"…거래소 대표가 권하는 안전투자법

이정훈 기자I 2018.08.08 12:22:00

[이정훈의 Crypto People]<1>최경준 지닉스 대표 ②
"비트코인 2~3년내 1억원…소액으로도 큰 수익 가능"
"금지할수록 암시장 커져…기존 금융과 동등 대우해달라"
"국내 코인 투자문화 문제 많아…펀더멘털 직시해야"

최경준 지닉스 대표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비트코인 가격은 앞으로 2~3년내에 1억원까지 갈 것이다. 그러나 이것도 보수적으로 전망한 것이다.”

한·중 합작 암호화폐 거래소인 지닉스(Zeniex)를 이끌고 있는 최경준 대표는 8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지금보다 몇 배로 더 뛸 것 같다는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은근히 다른 답변을 유도한 기자의 질문에 대해 단호하게 이처럼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미국계 사모펀드(PEF)에서 운용역으로 일했던 그는 그 근거로 지금까지 암호화폐시장에 참여하지 않았던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실제 비트코인 가격이 정체된 시기를 대상으로 직접 시뮬레이션까지 해봤다는 그는 비트코인이 상승랠리를 보이지 않더라도 기관들이 위험자산 일부만 비트코인에 투자해도 종전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러면서 그는 향후 가장 유망한 코인도 단연 비트코인이라고 전망했다. 개인투자자들도 몰빵 투자를 피하면서 전체 투자자산 가운데 5% 이내로만 메이저 코인에 투자해도 쏠쏠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 대표로부터 향후 암호화폐 가격 전망과 안전한 코인 투자 비결, 암호화폐에 대한 정부 정책 방향 등에 관한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다음은 최 대표와의 일문일답.

최 대표가 샘플로 잡은 2013년 1월부터 2017년 1월까지 비트코인 가격 추이 (붉은 선으로 표시한 구간)


-앞으로 암호화폐 가격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보수적으로 얘기해도 비트코인은 2~3년 내에 1억원까지 갈 것이라고 본다. 잠재력이 더 크다고 본다. 비트코인 가격이 이렇게 올라갈 수 있는 근거는 제도권화 되면서 기관들의 자금이 들어올 것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상대 밸류에이션으로 봐도 금(金)의 시가총액에 비해 50~60배 이상 적다. 금도 선물 등이 나오고 기관 자금이 본격 유입되면서 가파르게 올랐다. 비트코인도 더 오를 여지가 충분히 있다. 아울러 수익률 측면에서도 기관이 투자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실제 지난 2013년 1월부터 작년 1월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뛰지 못했던 4년간을 샘플로 잡아 봤다. 이 때 전체 자산 가운데 70%를 주식으로 운용하는 기관투자가가 그중 단 1%만 비트코인으로 담았다면 주간 변동성은 1.13%에서 1.18%로 다소 높아지지만 샤프비율(일종의 위험조정수익률로, 샤프비율이 높을수록 더 낮은 위험으로도 더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뜻)은 1.28에서 1.57로 개선되고 연평균 수익률은 10.8%에서 14.0%로 크게 높아졌다. 2013년 11월말부터 작년 1월까지로 좁혀 봐도 변동성은 1.17%에서 1.16%로 낮아지고 수익률은 7.5%에서 7.6%로 높아지는 결과가 나왔다. 전통적인 자산과 비트코인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기관의 변동성이나 수익률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자연스럽게 기관이 사담을 수 밖에 없다.

-안전한 코인 투자를 위한 비결을 알려달라.

△크게 2가지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일단 메이저 코인에만 투자해야 한다. 가장 좋게 보는 것은 비트코인인데 리스크가 적고 상승폭이 가장 클 수 있다. 무겁지만 더 무거워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또한 소위 몰빵하지 말고 전체 자산에서 투자하는 비중을 5% 이하로 줄이는 것이 현명하다. 2% 정도가 가장 좋은데 이 정도 비중이라면 잃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아서 잘못된 투자 결정을 하지 않을 수 있고 많이 올라도 너무 흥분하지 않아 역시 잘못된 결정을 하지 않을 수 있다. 소액으로 투자해도 꽤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아직 우리 정부가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해 명확하고도 구체적인 정책 스탠스를 보이고 있지 않지만 대체로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건 분명하다. 사업상 어떤 애로점이 있고, 앞으로의 정책 방향은 어떠해야 한다고 보나.

△겉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정부가 이 산업을 확실히 싫어한다는 건 피부로 느껴진다. 실제 치후360으로부터 투자를 받는 과정에서 홍콩에서 투자금을 달러로 들여와야 하는데 은행들이 암호화폐 거래소라며 계좌를 열어주지 않았다. 투자받는 근거도 있고 서류도 다 갖췄는데 말이다. 그런 점이 힘들었다. 현재 암호화폐 산업에 대해서는 정부가 근거법령도 가지고 있지 않다. 회색지대에 방치해 두고 있는 셈이다. 이렇다보니 법인계좌를 만들어줬다고 은행들은 정기적으로 와서 감사를 벌이겠다며 힘들게 한다.

-정부 규제는 어떤 식이어야 한다고 보나.

△제도권내 규제가 필요하다. 중국 사례에서 봤듯이 금지하려면 할 수록 암시장이 더 커지는 특성을 가진 기술과 시장이다. 양지로 끌어내려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 정부가 현실적으로는 먼저 나서서 규제안을 만들지 않을 것이며 해외 사례를 따라갈 것이다. 거래소는 어쨌든 금융이며 그런 점에서 금융권에 준하는 정도의 정책과 규제가 있어야 양성화할 수 있다고 본다. 규제가 강하더라도 금융으로 대해 줬으면 좋겠다. 암호화폐를 자산이나 화폐로 인정하지도 않으면서 암호화폐공개(ICO)로 돈이 모이면 규제하려고 하니 모순이 생긴다.

-애초에 안정된 직장을 포기하고 암호화폐 분야에서 창업하게 된 계기는.

△미국계 PEF 운용사에서 비교적 높은 연봉을 받고 일했던 만큼 단순한 돈을 버는 것만이 목적이었다면 기존 직장을 다니면서 코인만 거래했어도 가능했다. 오히려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이라는 변혁의 중심이 금융일 거라고 믿었고 나이를 더 먹기 위해 그 변화의 중심에서 한번 도전해 보고 싶었다. 가만히 있다간 직업을 잃을 수 있겠다고 걱정도 있었다. 금융시장이 많이 개방된 것 같지만 대형 부동산이나 다른 나라 주식과 같이 투자자들이 접근할 수 없거나 높은 비용을 주고 간접적으로만 투자해야 하는 상품이 너무 많다. 블록체인을 통해 토큰화된 자산으로 투자자와 투자대상간 거리가 아주 가까워질 수 있다. 중간에서 이득을 취하던 브로커나 중개인, 펀드메니저 등은 시장내 비효율이 줄어들면서 사라져 버릴 수 있다.

-왜 하필 암호화폐 거래소였나.

△우리나라 코인 투자문화에 문제가 많다는 문제의식 때문이었다. 암호화폐가 아직은 초기 상품이다보니 투기는 피할 수 없는 일이지만 투기 너머에 있는 시장과 각 코인의 펀더멘털을 직시하고 이를 포용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국내 여러 거래소들이 이미 큰 돈을 벌이고 전세계적으로도 이름을 얻는 등 나름의 성공을 거뒀다. 다만 암호화폐시장이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을 초기에 사업을 시작해 흐름을 잘 탔던 만큼 운이 좋았을 뿐이라는 생각이다. 다음 세대 거래소나 블록체인 업체는 이런 성공이 아니라 예측하고 계획된 성공이어야 한다는 믿음을 확인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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