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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청장 선거 뛰어든 與…김태우 재공천설에 ‘내홍’

김기덕 기자I 2023.09.07 16:21:04

공관위 구성해 22일까지 후보자 결정
김태우 전략공천시 김진선 무소속 출마
선거 3파전시 與 악재…공천 방식 ‘고심’

[이데일리 김기덕 이상원 기자]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의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장고 끝에 험지인 강서구 지역에 후보자를 내기로 결정했지만, 사실상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을 전략 공천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당내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공천 방식에 불만을 품은 김진선 강서구병 당협위원장이 예고한 대로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선거에는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7일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강서구청장 후보 선정을 위한 경선 시 김 전 구청장의 강력한 경쟁 상대였던 김진선 당협위원장이 탈당을 하고 무소속으로 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내에서 공정한 룰로 경선해 탈락 후보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지만, 아직 지도부가 이를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부산에서 현장최고위를 진행한 당 지도부는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를 출범해 보궐선거를 준비하기 위한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공천관리위원장은 이철규 사무총장이 맡고 나머지 5명 공관위원에는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 배현진 조직부총장, 송상헌 홍보본부장, 강민국 수석대변인, 김성동 서울시당 위원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공관위는 조만간 보궐선거 관련 규정과 공천 방식 등을 논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만약 경선을 할 경우 현재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 전 구청장, 김 당협위원장, 김용선 전 서울시 의원이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이 전략공천을 할 경우 김 전 구청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강서구의 한 빌딩에서 오는 10월 치러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위한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뉴스1)
당 내부에서는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김 전 구청장을 8·15 광복절 특별 사면으로 복권시킨 만큼 김 전 구청장을 재공천하는 안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앞서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의 감찰 무마 의혹을 폭로했다가 대법원에서 징역형이 확정된 그가 공익제보자라는 판단에서다. 윤 대통령이 김 전 구청장을 3개월 만에 복권시킨 결정에는 정치적 판단이 들어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익제보를 한 김태우는 무죄”라며 “220개 넘는 기초단체장 선거에 너무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 바 있다.

공관위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등록 마감일인 오는 22일까지 결정할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 당협위원장이 탈당을 하고 무소속으로 출마를 하면 국민의힘에는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보수 텃밭인 강서구에서 여당 성향 후보 2명이 경쟁할 경우 지지표가 나눠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미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시절 마지막 경찰청 차장인 진교훈 전 차장을 전략 공천해 검경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당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강서구 지방선거 당시에도 김 당협위원장이 무소속 출마를 고려했지만 결국 마음을 돌려 김 전 구청장의 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 승리를 위해 뛰었는데 재차 같은 상황이 벌어진 꼴”이라며 “무소속으로 출마를 결심한 것은 당에 대한 불신이 크게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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