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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맘스하트카페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과 육아 전문가 등과 가진 ‘아이 키우기 좋은 사회’ 국민반상회에서 “자녀를 출산하면 엄마만이 아니라 (아빠도) 같이 키우는 것이다. 육아 휴직도 공평하게 부모가 같이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남성도 육아 휴직을 사용하지만 눈치가 보여서 주로 여성이 이용한다”며 “(육아휴직을) 네덜란드에서는 부부가 다 손해를 보도록 아빠가 (사용하지) 못하면 엄마도 (사용) 못하게 하는 패널티 방식을 동원하고 있는데, ‘아빠가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것은 당연하지’(라는 생각이 들도록) 그런 문화를 도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육체계가 모(母) 중심으로 돼 있어서 카페도 ‘맘카페’만 있지 ‘파파카페’는 보이지 않는다”며 “우리 사회가 아직 이러한 부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데 ‘아이는 엄마가 키운다’는 인식을 좀 교정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부모가 되는 30대의 부모 역할에 대한 모델링이 없다’는 의견에 이 후보는 “진짜 중요한 지적이다. 교육이 실제 필요한 것보다는 미적분 등을 가르친다”며 “필요한 교육 중 하나가 부부교육”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남녀가 가정을 이루고 행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무도 안 알려줘서 엄마 아빠가 따라 하던 것을 따라 하다가 사고가 진짜 많이 난다”며 “부모 교육을 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후회되는 점 중 하나가 아이들과 서로 죽이기 놀이를 한 것이다. 아빠와 아들이 총을 쏘며 ‘죽어라 빵빵’(놀이를) 했던 적이 있다”며 “유럽에서는 장난감으로 폭력성을 배울까 봐 무기를 장난감으로도 팔지 못하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성남)시장이 된 후 전문가와 이야기하다 보니 ‘무기를 갖고 가해하는 것을 놀이로 하면 안되는구나’를 그때 알았다”며 “부모가 총(으로) 쏴죽이고 이런 (놀이를 하는)것을 보면 ‘우리도 교육해야 한다’고 느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간담회에 참여한 한 아이의 엄마가 ‘국가의 지원에도 계속되는 재정적 어려움과 국공립 어린이집의 부족, 남성의 육아휴직의 실효성’ 등을 문제 제기하자 이 후보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 적고, 아이에게 힘든 것만 주는 것이 아닌가 싶고, 아이를 낳고 교육을 시키는 데 돈이 많이 들다 보니 전 세계에서 출생률이 가장 낮은 나라가 됐다”며 “보육·양육 책임은 국가 공동체가 최대한 많이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