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태권도 67㎏급 국가대표 곽민주(한국체대)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향해 다시 발을 뻗는다.
곽민주는 최근 국제대회에서 잇달아 메달을 놓쳤지만, 지난 6일 무주 태권도원 T1경기장에서 열린 ‘무주 태권도원 2026 세계 태권도 그랑프리’에서 동메달을 따내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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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올해 국제대회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5월 울란바토르 아시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땄지만, 이후 6월 로마 그랑프리와 7월 춘천 코리아오픈, 8월 아시아프레지던트컵과 세계여자오픈선수권에서는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곽민주는 “지난해까지는 나가는 대회마다 거의 메달을 땄는데 올해는 좀 부진했다”며 “이번 무주 태권도원 그랑프리를 앞두고도 내 경기력이 떨어졌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좀 위축됐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선 마음을 비우고 매트에 올랐다. 초반에는 경기력이 살아나는 듯했지만 준결승을 앞두고 무릎이 아팠고, 생각도 많아졌다. 결국 중국의 싱지아니에게 막혀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해 방콕 그랑프리 챌린지 결승에서 꺾었던 상대였다. 곽민주는 “많이 달라졌고, 살짝 버거웠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아시안게임에서도 싱지아니를 주요 경쟁 상대로 꼽았다. 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 맞붙었던 우즈베키스탄의 오조다 소비르조노바도 넘어야 할 산이다. 그는 소비르조노바에 대해 “템포가 빠르고, 밸런스가 좋아서 무너뜨리기가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해법은 자신의 장점을 되살리는 데서 찾았다. 곽민주의 무기는 185㎝의 큰 키와 긴 오른 앞발이다. 앞발로 상대를 강하고 빠르게 압박한 뒤, 상대가 물러나거나 달라붙는 순간 발등 공격으로 점수를 내는 방식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첫 공격에서 곧바로 득점을 노리다 보니 그다음 기회를 만드는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스스로 내린 진단이다.
곽민주는 “요즘은 내가 조금 겨루기를 쉽게 하려고 했던 것 같다”며 “준결승전에서 패하고 나서 원래 잘하던 강하고 빠른 커트를 확실히 밀어 넣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아시안게임에서 사용하는 대도 전자호구의 특성도 고려하고 있다. 그는 “발바닥 커트가 득점으로도 잘 연결될 것 같다”며 이후 발등 공격으로 이어가는 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기술만큼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다. 곽민주는 “부담감은 모든 선수가 느낀다. 나만 더 부담을 느끼는 것은 아니고, 결국은 내가 해내야 한다”고 했다. 연이은 국제대회 출전으로 자신을 돌아볼 여유는 부족했지만, 아시안게임을 향한 간절함만큼은 흔들리지 않았다고 한다.
큰 무대를 앞두고 매일 스스로에게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되뇌는 것도 긴장을 다스리기 위해서다. 오혜리 한국체대 교수 역시 “그냥 연습한 대로만 해라, 별 거 아니다”라고 조언해 준다고 했다.
곽민주는 자신을 지켜보는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걱정보다는 응원을 부탁했다. 그는 “어려움이 있어도 자신의 방식대로 준비하고 있다”면 “그 준비를 잘 마친 뒤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 모두 소리 지를 준비해달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