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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관동대지진의 비극 무대로…연극 '안녕 간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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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 기자I 2025.08.13 08:11:00

조묘송씨 일가 이야기 모티브
8월 15~16일 청년문화공간JU 다리소극장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100년 전 관동대지진의 역사적 비극을 현대 가족사의 관점에서 재조명하는 연극 ‘안녕 간토’가 오는 8월 15일과 16일 양일간 청년문화공간JU 다리소극장에서 공연된다.

그동안 작곡가로 활동해온 박수환의 첫 창작극이다. 과거의 상처를 마음속 깊이 간직한 채 살아온 한 가족이 숨겨진 진실을 마주하며 화해를 찾아가는 과정을 밀도 높게 그려낸다.

작품은 조묘송씨 일가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았다. 조시는 서귀포시 대정읍 인성리 출생으로, 가난의 올가미를 벗고자 일가 5명이 일본으로 건너갔다가 1923년 9월 3일 몰살당했다. 부인 문무연의 태중 아이까지 더하면 6명이다. 사건을 전하기 위해 문무연의 죽은 아들을 극 속에서 살려냈다.

연극 ‘간토’의 연습 모습(사진=한강아트컴퍼니).
‘관동대지진’ 천재지변으로 사망한 사람은 15만 명에 이른다. 이 혼란을 무마시키고자 조선인의 폭동으로 몰아간 일본은 ‘불령선인 학살’ 계엄령을 선포했다. 그로 인해 사망한 조선인은 기록된 이만 6661명에 이른다. 밝혀지지 않은 죽음은 얼마나 될지 모른다.

연극은 2025년 도쿄의 한 평범한 가정집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술에 의존하는 아버지 신이치와 현실에 지쳐버린 딸 리카는 반복되는 갈등을 겪는다. 그러던 중 아들 료스케가 재일 한인 역사자료관에서 일하는 여자친구 아키코와 함께 귀향하고, 이들의 결혼 소식은 가족이 덮어두었던 100년 전의 비극적인 진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다. 과거의 역사적 상처와 현재 세대의 개인적 갈등이 교차하는 좌충우돌 이야기는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작품은 관동대지진 직후 조선인 학살이라는 무거운 역사를 직면하는 동시에, 개인의 정체성과 가족 간의 소통 부재를 감각 있게 다루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방은미 연출은 “‘안녕’이라는 말에 담긴 헤어짐과 만남의 중의적 의미처럼, 이 작품이 과거의 아픔에 작별을 고하고 새로운 시작을 위한 용기를 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연극과 영화계에서 연기력을 인정받는 이영주, 김미영, 김신용 등이 1인 2역으로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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