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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달러화는 1월중 뉴욕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른 위험회피심리 강화 등으로 강세를 보였다. 2월 들어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미 경제지표 발표 내용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강세폭을 확대했다. 한은에 따르면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집계한 달러인덱스(DXY) 지수(1973년 3월=100)는 지난 8일 기준 새해 첫 거래일 대비 1.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는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가 752억8000만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56억달러 증가하며 역대 5위 수준을 달성했지만 달러화 대비 상대적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 달러화 지수가 상승하고,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투자자의 매도 포지션 청산, 외국인의 국내주식 순매도 등으로 외환 수요가 우위를 보인 탓이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지난해 12월(23억달러6000만달러)에 이어 1월 중에도 10억7000만달러 규모의 순매도세를 보였다. 차익실현성 매도, 주가 변동성 확대 등의 영향이다. 외국인 주식투자는 지난해 한 해에만 182억4000만달러가 순유출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354억9000만달러) 이후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외국인의 채권자금은 1월 들어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13억2000만달러 순유입 전환했다.
국내 채권 시장도 금리가 오르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정치권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압박 등의 수급 악화 요인헤 국고채 10년물과 20년, 30년물이 일제히 연고점을 넘어섰다. 8일 기준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1.822%로 전거래일대비 0.031%포인트(p) 상승했다. 국고채 10년물은 2019년 11월 12일(1.842%) 이후 약 15개월 만에 최고치까지 올랐다.
주가도 상승세다. 경기 회복 낙관론이 짙어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커진 탓이다.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MSCI) 선진국(DM) 지수는 지난 1월중 사상최고치를 6회 경신했고, 8일 기준 2796를 기록해 지난해 12월말 기준 3.9% 올랐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300개 기업 중 241개 기업(80%)의 당기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등 양호한 기업실적을 보여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국내 증시는 코스피는 지난달 11일 장중 3266.23까지 급등했다가 외국인의 매수세 등 영향에 4주째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바이든 효과’에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3만1375선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에 4000선 육박했다. 나스닥 지수는 1만4000선을 처음으로 돌파하면서 신고점을 썼다.
한편, 국내은행의 외화차입여건은 단기 차입 가산금리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중장기 차입 가산금리는 차입기간 장기화 등으로 전월 대비 상승했다. 1월중 대외차입 가산금리는 1년미만 단기가 3을 유지했고, 중장기 금리는 24로 전월 대비 9bp 올랐다. 5년물 기준 외평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전월 대비 4bp 상승한 2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