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래리 페이지 알파벳(구글 모회사) CEO와 에릭 슈미츠 회장,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미국 실리콘밸리 정보기술(IT) 경영자들이 대거 뉴욕으로 날아간다. 도널드 트럼프 제45대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14일(현지시간)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주최하는 `테크놀로지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대부분의 실리콘밸리 CEO들은 이번 미국 대선에서 보호무역주의와 이민정책 강화 등을 내세운 트럼프를 거세게 비난하며 각을 세웠다. 대신 트럼프의 라이벌었던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 막대한 후원금을 쏟아부으면서 지원했다. 이에 따라 이번 회동이 반(反) 트럼프 진영으로 꼽혀온 실리콘밸리와 트럼프의 화해의 장이 될지 주목을 받고 있다.
팀 쿡·레리 페이지 등..줄줄이 뉴욕행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지금까지 쿡, 페이지, 샌드버그 등과 함께 사티야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CEO, 지니 로메티 IBM CEO, 사프라 카츠 오라클 CEO, 척 로빈스 시스코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등이 참석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힌 상태다.
카츠 오라클 CEO는 “트럼프가 규제를 완하하고 더 나은 무역협정을 맺으면 미국의 IT 산업이 더욱 강해지고 경쟁력이 커질 것”이라며 “트럼프에게 가능한 모든 방안으로 그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 내내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해온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의 대주주인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에게도 초청장을 보냈다. 베조스 역시 참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켈리안 콘웨이 트럼프 자문관은 폭스 뉴스의 ` 선데이 모닝 퓨쳐스`프로그램에서 “테크 기업들은 대선 기간 동안 막대한 후원금 등으로 클린턴을 지지해 왔었다”며 “이번 회동의 목적은 트럼프와 실리콘밸리와의 관계 회복이다. IT 기업 입장에서는 트럼프가 IT산업에 대해 더욱 협력적이길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기간 동안 실리콘 밸리에서는 트럼프의 거의 유일한 지지자였고 이후 트럼프 인수위에 합류한 피터 틸 페이팔 창업자와 트럼프 사위인 제러드 쿠슈너가 이번 회동을 착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美일자리 창출·中시장 문제 논의할 듯
WSJ에 따르면 이번 컨퍼런스의 공개된 뚜렷한 주제는 따로 없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의 IT산업 정책에 대해 기업들과의 공감대 형성이 일차적인 목표로 관측되고 있다.
또한 트럼프가 대선 캠페인 등에서 미국의 일자리 창출에 대해서 강조하고 특히 애플, IBM 등 비용감축 등을 이유로 해외 공장 이전 등을 통해 국내 일자리를 줄여온 미국 기업들을 거세해 비난해 온 만큼 이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롭 아킨슨 IT혁신재단 회장은 “이들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벌어들인 수익 일부에 대해 자국으로 송환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IT 기업들이 진출에 애를 먹고 있는 중국 시장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 당국의 검열 강화로 구글은 2010년 중국 시장에서 사업을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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