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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중국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11월 자동차 생산량은 343만7000대, 판매량 331만6000대로 전년동월대비 각각 14.7%, 11.1% 증가했다.
1~11월 누적 자동차 생산량은 2790만3000대, 판매량 2794만대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9%, 3.7% 늘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11월 자동차 중 승용차의 생산량과 판매량은 310만9000대, 300만1000대로 전년동월대비 각각 14.9%, 9.0% 증가했다. 1~11월 누적 승용차 생산량(2445만9000대), 판매량(2443만5000대)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각각 4.3%, 5.0% 증가했다.
전기차를 포함한 신에너지차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11월 신에너지차의 생산량과 판매량은 전년동월대비 각각 45.8%, 47.4%나 증가한 156만6000대, 151만2000대를 기록했다.
승용차 생산·판매량이 한달에 300만대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보도했다. 신에너지차도 월간 생산·판매량이 사상 최고치를 연속 경신했다. 특히 신에너지차의 국내 판매 비중은 올해 8월부터 4개월 연속 50%를 넘기고 있다.
중국 경제는 전반전인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만 자동차 시장은 정부 차원의 정책 지원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중국 상무부를 비롯한 정부부처들은 올해 4월 자동차와 가전 등 소비재에 대한 이구환신(헌 제품을 새것으로 교환) 방침을 발표했다. 소비재를 교체할 때 일정 보조금을 지급해 소비를 독려하기 위한 정책이다.
올해 7월부터는 보상판매 방식으로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 판매를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주는 보조금을 기존 1만위안(약 197만원)에서 최대 2만위안(약 394만원)으로 확대했다. 이에 신에너지차로의 교체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상무부 발표를 보면 9일 기준 전국에서 자동차 보상판매 보조금 신청 건수는 500만건을 넘었다. 신화통신은 “자동차 보상판매가 활발하고 질서 있게 추진돼 정책 효과가 가속화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자동차 판매가 늘고 있다고 해서 시장에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수요대비 공급에 크게 늘면서 저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전기차 할인으로 경영난에 빠지는 업체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달 첫째주 중국에서 2만1900대를 판매해 주간 최고 기록을 경신했는데 이는 1만위안 가량의 할인을 제공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지 업체들의 할인 공세에 밀려 테슬라도 저가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자국 경쟁에 지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해외 판매를 모색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관세 인상을 피하기 위한 한국, 일본, 동남아 등이 대표 시장이다. BYD(비야디)는 최근 내년 1월 한국에서 승용차 출시를 공식 발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