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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새벽 4시께 바그다드 ‘그린존’(Green Zone)에 있는 미국 대사관 근처에서 폭발음이 들렸다. 그린존은 정부 청사와 미국 대사관 등 외국 공관이 밀집한 지역이다. 해당 공격으로 당시 대사관 건물 내부에서는 경보 사이렌이 울리기도 했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하는 세력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지만, 최근 이라크 내 반미정서를 고려하면 친이란 무장세력의 소행일 가능성이 무게를 얻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발발 이후 팔레스타인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면서 이슬람권에서 미국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0월 중순 이후 이라크와 시리아에 주둔하는 미군을 겨냥한 공격이 70차례 이상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외교 공관이 직접적 피해를 본 사례는 아직 없다고 로이터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