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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문희상 ‘이순신 리더십‘…좌초위기 野 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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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원 기자I 2014.09.23 17:00:20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등이 23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현충탑을 찾아 참배 후 방명록을 쓰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김경원 기자] “신에게는 아직도 12척의 군선이 남아 있습니다. 사력을 다해 싸운다면 무엇이 두렵겠습니까.”

문희상(69·경기 의정부갑) 새정치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서울국립현충원을 방문, 이순신 장군의 장계(狀啓)를 인용해 이 같은 방명록을 남겼다.

좌초위기에 놓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새 선장을 맡은 문 위원장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야당의 정상화를 실현함으로써 국회정상화까지 이어질지 정치권의시선이 문 비대위원장에게 쏠리고 있다.

문 위원장은 전날 비상대책위원회에서도 결의를 다지는 발언을 했다. 비대위 첫 회의에서 그는 “공당은 규율이 생명이다. 당 기강을 해치는 해당행위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엄정한 대가가 따를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일벌백계를 선언했다. 영화 ‘명랑’에서 탈영병의 목을 친 이순신 장군의 모습을 떠올리는 대목이다.

정치권은 문 위원장을 두고 “분권형 대통령제로 개헌이 된다면 총리격”이라고 할 정도로 높은 신뢰를 보낸다. 실제로 그가 보인 리더십은 다른 의원과는 격이 다르다. 북한과 가까워 안보의식이 투철한 경기 북부 지역에서 여당이 아닌, 야당 의원으로서 5차례나 국회의원 배지를 단 것도 이 같은 내공이 바탕이 됐다.

문 위원장의 이력은 화려하다. 지난 1992년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부터 공천을 받아 정치권에 입문한 문 위원장은 ‘동교동계’ 출신이다. 그는 경기 의정부에서 당선되면서 야당 의원으로 정치권에 첫 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5년 뒤 정권교체에 성공하면서 여당 의원으로 신분이 바뀌어 청와대에 입성, 정무수석과 국가정보원 기조실장을 역임했다.

2002년 대선 때는 노무현 후보의 대선기획단장을 맡아 승리에 기여하면서 참여정부 첫 청와대 비서실장에 발탁, 권력의 핵심 부서를 경험했다. 이후 당청관계 확립과 참여정부 국정로드맵 작성에 힘을 보탰고 열린우리당 의장을 맡기도 했다.

이런 이력 덕분에 문 위원장은 동교동계 출신이지만 구 민주계는 물론, 친노(친 노무현)계와도 가깝다. 새정치연합 내 모든 계파의 폭 넓은 지지를 받고 있을 정도로 친화력이 뛰어나고 여기에 추진력도 갖췄다. 그는 비대위원장 선임 후 전광석화(電光石火)처럼 빠르게 비대위 인선을 마무리했다. 당 내 ‘최대 주주’들인 문재인·정세균·박지원·인재근 의원 등을 직접 비대위원으로 선임한 뒤 ‘결자해지’를 주문한 셈이다.

새정치연합뿐 아니라 여당인 새누리당도 문 위원장에게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문 위원장과 첫 만남에서 “문 위원장은 의회 민주주의자”라고 치켜세우며 “정치가 빨리 복원되는데 많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지난해 초에 이어 연거푸 두 번째 비대위원장을 맡은 문 위원장이 당 내 위기상황에서 등판한 ‘전문 구원투수’로서 소방수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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