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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나가!" vs "일본 축구, 세계 정상급"…엇갈린 한일 사령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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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수 기자I 2026.06.30 08:24:41

홍명보 비난 속 귀국한 날... 日 감독 "확실히 세계 정상과 가까워졌다"
북중미 월드컵 32강서 브라질에 1-2 역전패
선제골에도 후반 추가시간 역전 골 내줘
모리야스 "브라질과 전력 차 분명 좁혀졌다"
홍명보 감독, 욕설 섞인 비난 속에 귀국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홍명보 전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팬들의 비난 속에 귀국한 날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은 당당히 일본 축구가 세계 정상과 격차를 줄였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과 모리야스 감독(사진=뉴스1, 로이터)
홍명보 감독과 모리야스 감독(사진=뉴스1, 로이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홍명보 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9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홍명보 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9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모리야스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3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 브라질과 맞대결에서 후반 추가시간 결승 골을 내주며 1-2로 역전패했다.

‘스포치아넥스’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모리야스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여기에서 대회를 마쳐야 하는 게 정말 안타깝다”며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고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서도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며 노력했다. 스태프도 헌신적으로 팀을 지원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지금은 너무나 아쉽지만 이 결과를 받아들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번 월드컵에서 일본은 네덜란드, 튀니지, 스웨덴과 한 조에 묶이며 토너먼트 진출이 쉽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1차전에서 네덜란드와 2-2 무승부를 기록하더니 튀니지를 4-0으로 대파했다. 스웨덴과는 1-1로 비기며 1승 2무 무패, 조 2위로 32강에 올랐다.

일본 대표팀이 브라질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BB NEWS
일본 대표팀이 브라질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BB NEWS
지난해 10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친선 경기에서 브라질을 3-2로 꺾기로 했던 일본은 이날도 선제골을 넣었지만 승리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일본은 대회를 앞두고 주장 엔도 와타루와 주축 선수인 미나미노 다쿠미, 미토마 가오루가 부상으로 빠졌다. 네덜란드전 이후에는 에이스 구보 다케후사까지 이탈했지만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모리야스 감독은 “분명히 브라질과 전력 차는 많이 좁혀졌다”며 “일본도 확실히 세계 정상급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경기를 주도하는 시간도 길어졌고 상대의 거센 공격도 조직적으로 막아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동시에 나아가야 할 길도 제시했다. 그는 “결국 패한 건 아직 격차가 존재한다는 사실이기도 하다”며 “승리하기 위해서는 공격과 수비 모두 더 발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할 때 상대의 첫 압박을 벗어난 과정, 패스의 정확도와 전환 속도를 더 높여야 한다”며 “세계 강호와 싸우기 위해서는 반드시 향상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2018년 8월부터 일본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모리야스 감독은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토너먼트 진출을 이끌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계약 기간이 끝나는 가운데 아직 동행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그는 “카타르 대회 이후 꾸준히 노력해 왔다”며 “4년 동안 분명히 팀 수준은 높아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마친 홍명보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 감독이 30일 새벽 조현우, 박항서 단장 등과 함께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마친 홍명보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 감독이 30일 새벽 조현우, 박항서 단장 등과 함께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모리야스 감독이 브라질전 석패에도 일본 축구가 세계 정상과 가까워졌다고 말한 날 홍 전 감독은 팬들의 비난을 받으며 씁쓸하게 귀국했다.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은 홍 감독은 이날 오전 4시께 일부 선수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았다. 취재진과 축구 팬, 유튜버까지 이른 시간에도 300여 명에 달하는 인원이 모였다.

일부 팬들은 ‘홍명보 나가’, ‘연봉 반납하라’ 등 고성과 욕설, 고함을 치며 강하게 비난했다. 홍 감독과 선수들은 굳은 표정으로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한편 이날 귀국을 앞두고 인터넷상에 홍 감독에 대한 신변 위협을 암시하는 글이 올라올 정도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가운데 100명이 넘는 경찰이 배치돼 만일의 사태를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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