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멤비스주 경찰은 사건 발생 후 만 3일이 경과한 지난 5일 오후 5시쯤 실종자 엘리자 플레처(34)의 시신을 발견했다. 장소는 멤피스 인근으로, 피랍 현장에서 불과 20여분 떨어진 곳이다.
당초 경찰은 시신의 신원과 사망 원인 모두 특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가 이날 플레처의 시신이 맞다고 확인했다.
앞서 플레처는 지난 2일(현지시간)오전 4시 30분쯤 멤비스 주립대학교 인근에서 조깅을 하던 중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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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플레처의 실종 직전 인근에서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에 조깅 중이던 플레처 옆으로 검은색 SUV 차량이 지나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한 남성은 차에서 내리더니 플레처에게 다가왔고, 이내 그녀를 강제로 조수석에 태운 뒤 차량을 타고 사라졌다.
경찰은 해당 차량의 위치를 확인한 끝에 남성 클레오사 앱스턴(38)을 용의자로 지목했다. 이후 사건 발생 이틀 뒤인 지난 4일 ‘납치 및 증거 인멸’ 혐의로 앱스턴을 자택에서 검거해 기소했다. 플레처의 시신이 확인되면서 앱스턴에겐 살해 혐의가 추가될 예정이다.
헌편 플레처는 멤피스에 본사를 둔 하드웨어 공급업체 오길 주식회사의 창업자 조셉 오길 3세의 손녀로 알려졌다.
납치 2주 전 플레처는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면서 그의 재산을 물려받았다. 정확한 재산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2020년 기준 해당 사업체는 32억 달러(약 4조3616억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포브스 미국 민간기업 순위는 143위를 기록했다.
오길 일가는 플레처의 실종 관련 제보를 한 이들에게 5만 달러(약 6800만원)를 사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성명을 발표한 플레처의 가족들은 “가슴이 아프고 황망하다. 플레처는 가족과 친구들, 동료들, 학생들, 학부모들, 자신을 아는 모든 이들에게 기쁨을 주는 존재였다”며 “이제는 고인이 얼마나 특별한 사람이었는지 기억하고 찬양하고 응원해야 할 시간”이라고 심경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