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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업계와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지난 15일 특별고용지원 업종에 대한 유급고용유지지원금 지원기간을 종전 270일에서 30일을 추가로 지원하는 연장안을 심의·의결했다. 고용유지지원금은 경영이 일시적으로 어려워져 고용위기를 겪고 있는 사업주가 휴업, 휴직을 실시하고 휴업수당을 지급한 경우 근로자에게 지급한 인건비의 최대 90%까지 지원해주는 제도다.
최근 백신접종이 빠르게 진행되고 타 업종은 서서히 고용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항공업계의 고용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다. 이 때문에 항공업계는 고용유지지원금을 연말까지 연장해달라고 요청해왔다. 일단 항공업계는 정부의 결정을 환영하는 입장이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업황 악화가 장기화된 상황에서 여객 수요가 회복할 시기를 예측할 수 없어 답답함을 표하고 있다. 특히 저비용항공(LCC)사들의 우려 목소리가 크다.
항공업계의 실적은 갈수록 양극화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1969억원의 영업이익과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1조 950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올해 2분기 94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한 분기 만에 흑자전환했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웃을 수만은 없다.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후 여객 수요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화물 운송으로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하반기 항공화물 시장도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 상존에 따라 시장의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
◇적자 면치 못하는 LCC…3분기 전망도 ‘암울’
중단거리 국제선 수요로 수익을 내온 LCC 업계는 더욱 심각하다. LCC 업계는 국내선 수요 잡기에 매진하며 출혈경쟁에 돌입했지만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항공은 2분기 영업손실이 712억원으로 적자 행진을 지속했다. 진에어도 2분기 영업손실 488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티웨이항공 역시 347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를 계속했다.
3분기 전망도 어둡다. 코로나19 재확산세로 여객 수요 회복을 장담할 수 없다. LCC업계의 자본금도 바닥이 드러난 상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3분기 영업손실 270억원, 제주항공은 영업손실 592억원, 진에어는 영업손실 440억원으로 적자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항공업계는 고용유지지원금 종료 시 고용조정 등이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왔다. 앞서 항공업계 16개 노조는 4분기까지 고용유지지원금을 연장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노조는 “상황이 개선되지 않았고 상당수 항공사의 재정이 메말라 자본잠식 단계에 돌입된 만큼 정부의 유급휴직 고용유지지원금이 종료되면 17만 항공산업 노동자들은 심각한 고용불안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고용유지지원금 유지와 항공산업 협력업체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가 필요하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항공업계는 여객 수요가 2024년은 돼야 코로나 전인 2019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객 수요가 회복돼도 경영 안정화까지 시일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달 연장이라도 환영하지만 이후엔 무급 휴직이 불가피해 항공업계를 지원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해주길 바란다”며 “특히 LCC는 고사 직전이기 때문에 금융지원 등 다양한 방안을 신속히 적용하는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