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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내면의 빛과 그림자, 합창으로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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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 기자I 2025.10.15 10:54:44

서울시합창단 ''낙엽 위에 흐르는 멜로디''
10월 30·31일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세종문화회관은 오는 10월 30일과 31일 양일간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서울시합창단의 명작 시리즈 두 번째 무대 ‘낙엽 위에 흐르는 멜로디’를 선보인다.

공연의 1부는 북유럽의 자연과 신비로운 정서를 담은 합창곡들로 구성된다. 첫 곡 ‘Iam sol recedit(이제 해가 지고)’는 노르웨이 작곡가 올라 야일로의 작품으로, 황혼의 순간을 따뜻하고 투명한 화성으로 표현한다. 오보에의 평화로운 선율과 합창이 어우러져 석양의 고요함을 그려낸다. 이어 스웨덴 작곡가 벵트 올렌이 편곡한 ‘Trilo(어부를 기다리는 여인들의 노래)’가 무대에 오른다. 바다로 나간 이를 기다리는 여인들의 애틋한 마음을 담은 민속 선율 기반의 곡으로, 소프라노의 맑은 독창이 그리움과 기다림을 섬세하게 노래한다.

1부의 하이라이트는 올라 야일로의 대곡 ‘Dreamweaver(꿈을 엮는 자)’다. 노르웨이 중세 민속 서사시 ‘Draumkvedet(꿈의 시)’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꿈속을 떠도는 주인공의 환상적인 여정을 영화처럼 펼쳐낸다.

김철 지휘자(사진=세종문화회관).
2부에서는 한국의 서정과 오페라의 장엄한 감정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 도종환 시인의 ‘바람이 오면’을 합창으로 재해석해 선보인다. 해금과 클라리넷이 어우러지고, 소프라노의 목소리와 합창이 조화를 이룬다. 전경숙이 편곡한 ‘뱃노래’는 우리 민요 특유의 흥겨운 가락과 모듬북의 리듬이 더해진다.

마지막으로 코른골트의 오페라 ‘죽음의 도시’ 중 ‘Mein Sehnen, mein Wahnen(나의 그리움이여, 나의 망상이여)’와 바그너의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중 ‘Silentium! Wach auf, es nahet gen den Tag(침묵하라! 깨어나라! 날이 밝아 오고 있다)’가 연이어 연주된다. 격정과 장엄함이 교차하는 두 합창곡이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공연을 이끄는 객원 지휘자 김철(전주시립합창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은 “이번 무대는 인간 내면의 빛과 그림자, 기쁨과 슬픔을 한 편의 시처럼 엮어내는 시간”이라며 “서울시합창단과 함께 관객들에게 깊은 서사의 울림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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