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디지털 위안화에 이자 지급…"탈달러 가속 노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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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6.02.02 10:11:39

디지털 위안화 지갑 2억5000만개 돌파
금리 연 0.05%, 3월부터 분기별 지급
기업간 국제결제 확대 적용에도 속도
"환전 등 자본통제, 위챗페이·알리페이 주류 걸림돌"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달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인 ‘디지털 위안화’에 이자를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상업은행 예금과 마찬가지로 디지털 지갑 보유 잔액에 대해서도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기업들의 국경 간 결제 사용을 촉진해 비(非)달러화 결제망 확대를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AFP)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일 중국 CCTV를 인용해 인민은행이 지난달부터 디지털 위안화에 이자 지급 제도를 도입했다면서,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에 이자를 지급하는 것은 세계 최초라고 보도했다. 2029년 발행이 예상되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디지털 유로화’에는 현시점에선 이자가 붙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부터 실명 인증된 디지털 지갑 잔액에 대해서도 이자를 받을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금리는 중국 내 상업은행의 보통예금 기준금리와 같은 연 0.05% 수준이다. 중국공상은행(ICBC)과 중국건설은행(CCB) 등 국유 대형은행들이 주축이 돼 3월부터 분기별로 이자를 지급할 예정이다.

디지털 위안화는 2020년 10월 광둥성 선전시에서 처음 실증 실험이 시작됐으며, 현재는 중국 대륙 31개 성·직할시·자치구 중 17개 성·직할시의 26개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다. 시민들은 음식점 등 매장에서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해 결제한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디지털 위안화 누적 거래액은 19조 5000억위안에 달했다. 개인용 디지털 지갑 계정 수는 2억 3000만개, 기업용은 1900만개를 넘어섰다.

중국은 디지털 위안화를 활용한 기업 간 국경결제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2024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 태국 등과 함께 CBDC를 이용한 시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기업은 상업은행과 중앙은행을 거쳐 보유 중인 CBDC로 무역 및 금융 거래대금 결제를 진행한다. 이 거래는 인터넷상 분산 관리 시스템인 블록체인(분산원장) 기술로 잔액과 교환 내역이 기록된다.

현재 국제금융에서 주로 사용되는 결제 인프라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시스템이다. 그러나 스위프트를 이용한 송금은 중개은행(correspondent bank) 단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처리까지 수일에서 최대 일주일까지 소요될 수 있다.

인민은행은 실험 중인 CBDC 결제 시스템이 결제 소요시간을 수초 수준으로 단축하고, 송금 비용을 최대 50%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번 이자 지급 제도를 통해 디지털 위안화 이용자와 국경 간 결제 실증 참가자를 늘려 조기 상용화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는 CBDC를 활용하면 달러화 거래가 불필요하다는 점에서 탈(脫)달러화 및 위안화 국제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개인 외환 환전 한도를 제한하는 등 엄격한 자본통제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CBDC 거래 확대의 걸림돌로 남아 있다. 아울러 시범사업은 진행되고 있지만, 공식 발행 일정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중국 공산당은 2026~2030년 제15차 5개년 계획에서 “디지털 위안화를 착실히 발전시킨다”고 명시했지만 구체적인 로드맵, 즉 상용화 계획은 제시하지 않았다.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디지털 위안화의 중국 내 확산도 지연되고 있다. 디지털 결제 자체는 80%를 넘어섰지만, 널리 쓰이는 결제수단은 아직까지 민간의 위챗페이(47%)와 알리페이(32%)가 주를 이룬다.

인민은행이 디지털 위안화에 대한 이자 지급을 도입한 것은 이들 민간 전자결제를 대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위챗페이와 알리페이 역시 애플리케이션에 연결된 은행계좌를 통해 이자를 받을 수 있는 만큼, 본격 경쟁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다만 이 역시 기존 시스템과의 차별성이 크지 않아 이용자 확대가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고 니혼게이자이는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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