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으로 3년 만에 개최되는 이번 회의에서는 경제·안보 분야에서 전방위적인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 간 대립 구도가 드러날 것으로 보여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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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최근 참여하는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를 출범시키고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등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이에 대해 ‘중국 포위 시도’라며 비판하고 있다.
반(反)중 연대도 지원 사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선 첫날 기조연설에 나서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옹호할 것으로 보인다. 반중 안보 동맹인 오커스(AUKUS)의 일원인 호주의 리처드 말스 국방장관도 연설할 예정이다.
미·중 국방 수장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양자회담도 따로 갖는다. 이날 저녁 열리는 미·중 국방장관 회담은 로이드 장관과 웨이 부장간 첫 대면 회담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대만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지난달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미국이 군사적으로 개입할 것이라는 언급을 하면서 중국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등 미·중간 긴장감이 높아져 있다.
여기에 대만 외교부가 미국 정부로부터 1억2000만달러(약 1500억원) 규모의 해군 선박 부품 및 기술 등 군사 분야 수출 계획을 정식 통보 받았다고 밝히면서 미·중간 긴장감은 더 높아진 상태다. 중국은 그동안 미국을 향해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해 왔다.
다만 여러 갈등 이슈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중국은 협상과 타협을 이어나가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CNN은 미 당국자를 인용해 미·중간 경쟁 심화가 충돌로 확대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가드레일’(안전장치)을 모색할 것이라며, 성숙한 위기 관련 소통 메커니즘이 요구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