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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애플 ‘아이폰’ 사용자들은 올 가을부터 다양한 디자인과 정보를 적용한 ‘자기만의’ 잠금화면을 꾸밀 수 있게 된다. 또 최대 6명의 가족들이 함께 찍은 사진도 라이브러리를 통해 쉽게 공유가 가능해진다.
이는 애플이 7일 개최한 세계개발자컨퍼런스(WWDC)에서 공개한 ‘iOS 16’의 새로운 기능들이다. iOS 16은 아이폰 운영체제(iOS)의 새로운 업데이트로, 올 가을부터 본격 도입될 예정이다. 이날 사전 공개한 iOS 16의 주요 기능적 특징은 △개인화 △공유 △확장이다.
애플이 이번 WWDC에서 가장 먼저 내세운 건 잠금화면의 개인화다. 다중 레이어 효과를 새로 도입해 사진 속 피사체를 잠금화면 시간 앞에 배치해 깊이감을 보여줬다. 사용자들의 개성을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는 디자인과 색상을 바탕으로 날짜, 시간 등의 모양도 ‘내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 이에 맞게 위젯도 변경해 다양한 정보를 담게끔 했다.
사용자들이 직접 조합할 수 있는 잠금화면도 만들 수 있다. 또 잠금화면 자체를 여러개 만들어 쓸어넘기기만으로도 다양한 잠금화면으로 전환할 수 있다. 새로 생긴 ‘집중모드’는 배경화면과 위젯을 특정 모드에 집중해 연결하는 방식으로, 일부 필요한 콘텐츠만 표시한다.
애플 사용자 입장에서 눈에 띄는 변화점은 ‘아이클라우드 공유 사진 보관함’ 기능이다. 최대 6명의 사용자가 자신들이 포함된 사진을 공유하고, 각자 선호하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편집도 할 수 있다. 최근 스마트폰이 카메라와 사진에 집중하고 있는만큼 사용자들 입장에선 새로운 재미를 전달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메시지 앱의 경우 최근 보낸 메시지를 편집 또는 취소하는 기능을 도입했고, 이미지 속 텍스트를 인식하는 ‘라이브 텍스트’의 경우 동영상까지 지원하게 됐다. 또한 iOS 16에선 ‘받아쓰기’(음성을 텍스트로 변환) 모드가 한층 개선돼 각종 기호(마침표 등)를 말하지 않아도 표시된다.
애플은 이번 iOS 16으로 금융, 모빌리티 분야으로의 영역 확장도 꾀했다. 월렛 앱에 내장되는 ‘애플 페이 레이터’(Apple Pay Later)라는 후불 할부 결제 서비스를 선보였는데, 별도 수수료 없이 6주간 4번에 걸쳐 지불하는 방식이다. 애플이 후불 결제 서비스에 본격 나선 것이어서 눈길을 모은다.
또 모빌리티 분야에선 ‘카플레이’(아이픈과 차량 연동)를 기존 인포테인먼트 기능에서 자동차 기능 제어까지 확장한다. 카플레이 화면에서 에어컨이나 라디오를 제어하고, 계기판도 취향에 맞게 꾸밀 수 있다. 해당 카플레이 지원 차량 모델은 내년 말께 발표할 예정이다.
애플은 올해 WWDC에서 소프트웨어 외에도 새로운 하드웨어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맥북과 아이패드용 칩 ‘M2’, 그리고 이를 탑재한 ‘맥북에어’, ‘맥북프로’다.
M2는 5나노미터 공정으로 제작돼 이전 제품(M1)대비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이 각각 18%, 35% 개선됐다. M2를 탑재한 새로운 맥북에어는 13.6인치로 전작대비 더 얇고 가벼워졌다. 애플이 2020년 11월 M1을 탑재한 전작을 공개한 이후 약 1년 8개월만의 신규 제품이다.
다만, 업계가 주목했던 혼합현실(MR) 헤드셋 발표는 빠졌다. 최근 블룸버그 등 외신에선 애플이 WWDC에서 개발 중인 MR 헤드셋을 공개할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결국 이번에도 소개되지 못했다. 이에 업계에선 올 가을 애플의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발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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