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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의 경우 올해 69명이 연계병원에 합격했지만 현재 1명만 실습을 이어가고 있었다. 충남대는 68명 모집정원 중 67명이 합격했지만 1명만이 임용 등록을 완료해 인턴으로 근무 중이다. 나머지는 모두 임용을 포기했다. 경상국립대는 1명이 근무 중이다. 전남대, 제주대는 연계 병원 인턴이 각각 0명으로 집계됐다.
9개 비수도권 거점국립대 중 4개 대학은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통상 의대생들은 졸업 후 의사 면허를 취득하면 연계병원 인턴으로 수련 과정을 시작한다. 그러나 이들이 증원 정책에 반발해 수련을 거부하면서 인턴 실습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으로 파악된다. 의대 교육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할 경우 의사 국가시험 일정이 밀리면서 의사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교육부와 대학들은 이같은 상황에서도 증원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교육부는 지난 9월 9개 국립대에 통보한 의대 전임 교수 정원 가배정 결과에 따르면, 내년 채용하기로 한 전임 교수는 총 330명이다. 이중 부산대가 전임교수 정원 50명을 통보받아 가장 많은 인원을 배정받았다. 경북대와 경상국립대는 44명, 전남대는 43명 등이다.
각 국립대는 이달 초부터 의대 교원 채용 공고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내년도 정부 예산 규모 중 9개 국립대 의대에 배정된 예산 규모는 1290억 6600만원으로 편성됐다. 시설 확충 · 보수 명목으로 1252억원, 실습기자재 마련 등 명목으로 38억 6600만원이 각 학교 의대에 확정됐다.
진선미 의원은 “의대 교육만 멈춘 것이 아니라 의대 인턴 실습까지 사실상 의대 교육 전체 시스템이 마비됐다”며 “현재 교육부가 추진하고 있는 내년도 국립대 의대교원 채용과 관련해서도 어느 정도 규모의 지원자들이 전임교수 채용에 응시할지 예측되지 않기 때문에 교육부는 채용 계획만 하달하지 말고 추가 대책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