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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여행 가는 한국인들 어쩌나…숙박세 2배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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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록 기자I 2026.07.01 08:41:22

내년 4월부터 숙박료 3% 정률제 도입
민박도 과세 대상…日 관광세 인상 확산

[이데일리 강경록 여행전문기자] 내년부터 일본 도쿄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의 숙박비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도쿄도가 숙박세를 기존 정액제에서 숙박요금의 3%를 부과하는 정률제로 바꾸기로 하면서다. 엔저로 일본 여행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숙박세 인상으로 현지에서 부담해야 하는 ‘숨은 여행비’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가상 이미지(출처=챗GPT)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가상 이미지(출처=챗GPT)
30일(현지시간)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총무상은 도쿄도가 제출한 숙박세 조례 개정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도쿄도는 2027년 4월부터 숙박세 부과 방식을 현행 정액제에서 숙박요금의 3%를 적용하는 정률제로 변경한다.

[본 이미지는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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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1인 1박 숙박요금이 1만엔 이상 1만5000엔 미만이면 100엔, 1만5000엔 이상이면 200엔의 숙박세를 일괄 부과하고 있다. 하지만 개편 이후에는 숙박요금에 비례해 숙박세를 내는 방식으로 바뀐다.

예를 들어 소비세를 제외한 숙박요금이 1만5000엔인 호텔을 이용하면 숙박세는 기존 200엔에서 450엔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난다. 10만엔 수준의 고급 호텔은 기존 200엔에서 3000엔으로 증가한다. 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숙소 이용객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면세 기준은 현행 1만엔 미만에서 1만3000엔 미만으로 상향했다. 기존 과세 대상에서 제외됐던 민박 등 공유숙박시설도 새롭게 숙박세 부과 대상에 포함된다.

이번 개편은 급증한 관광 행정비용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엔저를 배경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다국어 안내 서비스, 관광안내 시설, 공공시설 관리, 쓰레기 처리 등 관광 인프라 유지 비용도 빠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도쿄도의 2025회계연도 관광 관련 예산은 306억엔에 달하지만 기존 숙박세 수입은 69억엔 수준에 그쳤다. 도쿄도는 정률제가 시행되면 연간 숙박세 수입이 약 190억엔으로 늘어나 관광 재원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쿄만의 움직임은 아니다. 일본 총무성은 이날 홋카이도 왓카나이시와 야마나시현 후지요시다시, 오키나와현 나고시 등 7개 지방자치단체의 숙박세 신설안도 함께 승인했다. 이에 따라 독자적으로 숙박세를 운영하는 일본 지방자치단체는 지난해 말 17곳에서 현재 62곳으로 늘었다.

과잉관광 문제를 겪고 있는 교토시는 숙박세 최고액을 기존 1000엔에서 최대 1만엔으로 인상했다. 관광객 증가로 주민 불편이 커지자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버스 차등요금제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오사카부 역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별도 부담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홋카이도와 오키나와 등 주요 관광지도 지역 여건에 맞는 숙박세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한국인 여행객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일본은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해외 여행지인 만큼 숙박세 인상이 확산할 경우 실제 여행 경비도 점차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숙박세는 현지에서 직접 부담하는 비용이어서 체감도가 높은 편이다.

여행업계는 단기적으로 일본 여행 수요가 크게 위축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엔저 효과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숙박세 인상분이 전체 여행 경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도쿄를 시작으로 주요 관광지의 숙박세와 관광객 부담금이 잇따라 오르면 일본 여행의 비용 구조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지방자치단체들이 관광객 유치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관광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을 관광객도 함께 부담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바꾸고 있다”며 “앞으로는 항공료와 환율뿐 아니라 지역별 숙박세와 관광 관련 부담금도 일본 여행 비용을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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