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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엔화, 완만히 해소 전망…韓수출 타격 가능성"

최영지 기자I 2024.07.02 14:00:00

한경협, 2일 '엔화 전망·대응' 세미나 개최
츠토무 와타나베 도쿄대 교수 초청
"엔저 원인은 양적완화·美日간 금리격차"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엔화 약세 기조가 완만하게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우리나라 기업들이 엔저 관련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한 대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자료=한경협)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는 2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추락하는 엔화, 전망과 대응’ 세미나를 개최해 엔저 원인과 향후 추이를 전망하고 국내 경제의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엔저 현상은 한국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엔화 동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양국 수출경합도가 과거에 비해 다소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일본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과 경쟁이 가장 치열한 국가이므로 엔저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한 금융·산업 대응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출신인 츠토무 와타나베 도쿄대 교수는 ‘엔화 약세 원인 및 전망’을 주제로 한 기조 발제를 통해 “엔화 가치 하락은 일본의 경직적인 물가와 임금, 일본과 미국의 상이한 통화정책으로 인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어 “2022년 봄부터 물가와 임금 정상화가 시작됐으며 올해 초까지 견조한 흐름을 보였기 때문에 일본은행은 지난 3월 기존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에서 벗어나 기준금리를 플러스 수준으로 인상한 것”이라며 최근 일본 상황을 설명했다.

츠토무 교수는 “일본은행에서 물가와 임금이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는 확신이 생길 때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고 국가부채를 축소하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며 “이러할 경우 현재의 과도한 엔저 현상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 전망했다.

패널로 참가한 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은 “엔저현상의 원인은 미·일 금리차에서도 발생하나, 과거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인한 영향이 더 크다”며 “일본의 경상수지가 흑자를 보이고 있으나 달러 유입이 동반되지 않는 소득수지 위주여서 엔화 안정은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화 약세와 한국경제 영향과 대응’이라는 주제 발표를 맡은 박상준 와세다대 국제학술원 교수는 엔저 관련 우리나라 기업들의 상황도 분석했다. 그는 “일본 기업은 상품 단가를 엔화 가치가 절하된 폭만큼 낮추지 않고 있어 영업이익이 극대화하는 중”이라며 “만약 원화가 엔화를 따라 절하되지 않는다면 우리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좌장을 맡은 정철 한경협 연구총괄대표 겸 한국경제연구원장은 “초엔저 양상이 심화되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 수출국이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되고 일본에도 득이 될 것이 없다”며 “초엔저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일본과의 수출경합도가 높은 품목에 대한 연구개발 등 수출지원 강화 노력이 요구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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