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GE는 이날 항공우주 부문(GE 에어로스페이스)과 에너지 부문(GE 베르노바)로의 분할 작업을 완료했다. 의료기기 부문은 이미 GE 헬스케어란 이름으로 지난해 초 분사를 마쳤다. 이로써 GE는 1892년 토머스 에디슨이 설립한 지 132년 만에 세 개 회사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다.
래리 컬프 GE 최고경영자(CEO)는 회사 분할은 GE의 끝이 나리라 시작이라며 “독립적인 상장 기업 3곳이 성공적으로 출범하면서 오늘 여러 해에 걸친 GE의 변력이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고 했다. 그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오늘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은 의료·항공·에너지 분야에서 탁월한 투자 등급의 글로벌 리더 셋을 양성하는 것”이라고 했다.
GE는 한때 전구부터 가전제품, 영화, 비행기 엔진, 심지어는 주택금융에 이르기까지 손을 안 대는 분야가 없는 미국 경제의 공룡으로 군림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금융 계열사인 GE캐피털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GE는 휘청이기 시작했다.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 같은 실책이 겹치면서 상항은 더욱 악화했다. 회사의 상징 같은 역할을 했던 가전 사업과 전구 사업을 매각해야 했을 정도였다. 한때 전 세계 시장총액 1위였던 GE는 2018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에서도 제외되는 굴욕을 겪었다.
2018년 취임한 컬프 CEO는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할 방안으로 회사 분할을 추진했다. 분할을 통해 각 회사의 전략적 유연성을 확대하고 자원 배분을 효율화하기 위해서다. 또한 자산 매각과 간접지 절감을 통해 회사 재무 상황을 개선했다. 그 결과 GE 주가는 최근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분할에 대한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딘 드레이 RBC캐피털마켓 애널리스트는 “이번 결별은 전략적으로 의미가 있다”며 분사로 GE 주가가 20%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닉 헤이먼 윌리엄블레어 애널리스트도 “디지털 경제에서 민첩하고 신속해야 한다”며 분할을 높게 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