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성지순례 임박..경기도 메르스 대응 비상근무 돌입

황영민 기자I 2023.06.19 17:10:27

6월 23일~7월말까지 24시간 비상근무체계 운영
중동방문 14일 이내 발열과 호흡기 증상시 의심
신속검사 후 확진시 국가지정격리병상 입원

(자료=경기도)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경기도가 6월 23일부터 7월 말까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국내 유행 차단을 위한 24시간 비상근무에 돌입한다.

19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슬람력 성지순례기간(Haji)인 6월 26일~7월 1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메카-메디아-제다 성지에는 종교 의례에 참석하기 위해 많은 인원이 방문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엔데믹 선언 및 해외여행 규제 완화로 국내에서도 많은 인원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6월 23일부터 7월말까지 중동지역을 다녀온 후 14일 이내에 발열과 호흡기 증상 등 의심 환자가 발생할 시, 24시간 대기 중인 연구원이 즉시 신속 검사를 진행한다. 검사 결과 메르스로 판정되면 국가지정격리병상에 입원해 집중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연구원은 검사 의뢰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메르스 관리 지침에 따라 검사 준비를 완료하고 대기 중이며, 메르스 외 코로나19 및 호흡기바이러스 9종 동시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 5년간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수행한 메르스 검사 건수는 2019년 154건, 2020년 52건, 2021년 0건, 2022년 30건, 2023년(5월 말 기준) 46건이다. 경기도에서 메르스 확진자는 2015년 이후 없다.

김범호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감염병연구부장은 “해외여행 후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감염 전파 방지를 위해 외출을 자제하고 의료기관 방문 전에 질병관리청 콜센터에 연락해 상담받는 것을 권유한다”라며 “중동지역을 경유 또는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질병관리청 홈페이지 알림·자료에서 ‘메르스 바로알기 및 여행자 감염예방 수칙 안내 홍보물’을 확인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중동지역은 메르스 발생 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낙타 접촉 또는 선행감염자와의 접촉을 통한 메르스 확진자가 매년 발생하고 있으므로 성지순례 방문자 외에도 업무 등 이곳을 경유하거나 여행하는 사람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메르스는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았으며, 고령자와 기저질환자(당뇨, 심장질환, 폐질환), 면역저하자 등이 고위험군이다. 치사율이 30% 정도로 위험한 질병이기에 신속검사를 통한 조기 차단이 국내 유행을 방지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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