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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영자총협회는 25일 최근 여성고용 동향과 개선과제 보고서를 발표했다. 경총은 보고서에서 최근 여성고용의 특징으로 △여성 노동력 유휴화 현상 지속 △경력단절곡선의 학력별 분화와 고착화 △성별로 차별화되는 실업 상황을 꼽았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1년 이상 장기 비경제활동인구의 70.5%가 여성(지난해 기준)이었다. 특히 핵심 경제활동 연령인 30~40대 1년 이상 장기 비경제활동인구는 90% 이상이 여성으로 나타났다. 경총은 비경제활동인구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상 비경제활동인구 중 ‘과거 취업경험 있음’, ‘일을 그만둔 시기로부터 1년 이상 경과’, ‘직장(일) 희망하지 않음’이라고 응답한 사람으로 정의했다. 30~40대 여성 인구 중 약 4분의 1이 1년 이상 장기 비경제활동 상태에 있어 국가 인적자원 활용 측면에서 상당히 큰 누수가 발생하고 있다.
학력별로 경력단절곡선이 각기 다른 형태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러한 형태가 고착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대졸 이상(대학원졸 포함) 여성의 경우 20대 고용률은 높은 편이나 30대부터 고용률이 떨어지기 시작한 후 20대 고용률 수준을 다시 회복하지 못하고 그대로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대졸 여성은 20대 후반과 30대 후반의 고용률 격차가 20.8%포인트(5년 평균)로 다른 학력보다 큰 등락을 보이며 경력단절 현상을 가장 크게 겪는 모습을 보였다. 고졸 이하 여성은 20대 고용률이 다른 학력에 비해 낮아 노동시장 진입과정의 어려움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5년(2017~2021년) 간 여성 실업자는 연평균 약 2.1% 증가했지만 남성 실업자는 연평균 약 0.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당시 여성 실업자 수(48만4000만명, 2020년)는 IMF외환위기 시기(48만6000명, 1998년)와 맞먹는 수준으로 증가했지만 남성 실업자 수는 코로나19 시기에도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윤희 경총 고용정책팀 책임위원은 “현재까지 기업 단위에서 여성 인력의 노동시장 이탈방지에 초점을 둔 여성고용 유지정책이 여성 인력 저활용 문제를 크게 개선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노동시장 유연성 강화를 비롯해 노동시장 단위에 초점을 맞춘 정책으로 많은 여성 인력이 손쉽게 노동시장에 재진입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