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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 부엌터 발견 백제생활사 복원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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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 기자I 2015.08.20 15:51:52

배병선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장
전북 익산 왕궁리 유적 발굴성과 현장설명회서 밝혀
삼국시대 최초 왕궁 부엌터 발견
화장실로 추정되는 석축시설도

배병선(앞줄 오른쪽 군청색 상의)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장이 20일 전북 익산시 왕궁리 유적에서 화장실로 추정되는 석축시설 등 현장발굴 성과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사진=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익산(전북)=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익산 왕궁리 유적 서남편 일대에서 동서 6.8m, 남북 11.3m 규모의 부엌으로 추정되는 건물터를 발견했다. 백제시대 생활사 복원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배병선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장은 20일 전북 익산시 왕궁리유적전시관에서 열린 발굴성과 현장설명회에서 “익산 왕궁리 유적은 1989년부터 26년에 걸쳐 발굴 중”이라며 “올해 조선시대 왕궁의 수라간에 비유되는 백제 사비기 왕궁의 부엌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익산 왕궁리 유적은 지난 7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의 핵심지역이다. 백제 무왕(600~641) 때 조성한 고대 백제의 왕궁터로 전체 21만 8155㎡(약 6만 5900평) 면적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지역의 발굴조사가 완료됐다. 그동안 궁궐을 둘러싼 담장을 뜻하는 궁장, 대형 전각터, 금·유리 도가니가 발견된 공방터, 인장 기와, 연화문 수막새 등 유물 1만여점을 출토했다.

이번 발굴의 최대 성과는 삼국시대 유적 최초로 왕궁 부엌터를 확인한 것. 부엌터로 추정한 근거는 건물지 내 타원형 구덩이에서 철제솥을 발견했기 때문. 특히 구덩이 옆에는 철제솥의 사용 흔적인 불탄 흙과 다량의 숯이 깔려있었다. 아울러 어깨가 넓은 항아리 2점을 비롯한 토기 5점과 숫돌 3점도 찾아냈다. 철도끼 2점과 철제 가래날 1점도 각각 발견됐다.

전북 익산 왕궁리 유적 부엌터에서 출토된 철제솥(사진=문화재청).


배 소장은 “이번에 발견된 철제솥은 원형돌기가 달린 바닥에다가 어깨에는 넓은 턱이 있고 아가리는 안쪽으로 휘어져 있다”며 “익산 미륵사지, 부여 부소산성, 광양 마로산성 등에서 출토한 통일신라 이후 철제솥과 유사해 고대 백제계 철제솥의 변화양상을 연구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또 “부엌터 인근에서 남북쪽은 돌을 쌓고 동서쪽은 돌로 쌓지 않은 길이 8m, 너비·높이 84~90m의 석축시설을 확인했다”며 “바닥에 나무기둥 시설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화장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배 소장은 “왕궁리 유적 내 대형 전각 건물의 서남편에는 길이 29.6m, 너비 4.5m인 남북으로 긴 형태의 건물터(장랑형 건물지) 등을 확인했다”며 “이러한 구조와 배치는 일본에서도 나타나는데 백제 궁성 축조형식을 일본에 전파했다는 점을 밝힐 수 있는 귀한 자료”라고 말했다.

배병선(왼쪽)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장이 20일 전북 익산시 왕궁리 유적에서 ‘왕궁 부엌터 발견’ 등 현장발굴 성과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사진=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배병선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장이 20일 전북 익산시 왕궁리 유적에서 진행한 현장브리핑에서 ‘왕궁 부엌’으로 추정되는 건물터와 내부에서 출토된 철제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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