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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회사는 미국의 제재 강도 변화를 수출 증가 요인으로 꼽는다. 사라 바흐슈리 SVB 인터내셔널 대표는 “트럼프 행정부 때와 비교할 때 (바이든 행정부에선) 이란의 원유 수출에 대한 강력한 단속이나 움직임이 없었다”고 말했다.
2018년 이란과의 핵 합의를 파기하고 경제 제재를 복원한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바이든 행정부는 이를 복원하기 위한 협상을 이란 측과 진행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가 한참 강력했던 2020년엔 이란의 원유 수출량이 하루평균 10만배럴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연말 이란산 석유를 가장 많이 수입한 곳은 중국이다. 에너지 시장 분석회사 보르텍사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은 이란산 원유를 하루 평균 120만배럴 수입했는데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3배 늘어난 양이다. 보르텍사는 산둥 성에서 이란산 원유를 많이 수입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 지역엔 소규모 정유업체가 많아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이란산 원유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중국 외교부는 “국제법하에서 이뤄진 중국과 이란의 합법적이고 타당한 협력은 존중과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이란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반사이익도 누리고 있다. 원유 시장에서 이란과 경쟁하던 러시아가 경제 제재를 받게 됐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연합 등 서방 국가는 지난달 5일부터 러시아산 원유 수립가격을 배럴당 60달러 이하로 제한했다. 가격 상한제를 어기면 해상보험을 제공받지 못하거나 해당 유조선의 입항이 불허된다.
로이터는 “핵 협상 부활로 이란이 한국이나 유럽 같은 이전 수입국과 거래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은 이란의 반(反)정부 시위 탄압과 이란과 러시아의 군사적 유착 등 이유로 동력을 잃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