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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호두까기인형’은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안무가 유리 그리고로비치 버전으로 2000년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가장 큰 특징은 작품 속 호두까기인형을 목각인형이 아닌 어린 무용수가 직접 연기한다는 것이다. 매년 국립발레단 부설 발레아카데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오디션을 거쳐 호두까기인형 역을 선발한다. 주인공 소녀의 이름이 다른 발레단 버전의 클라라가 아닌 마리로 설정한 점, 극 중 마술사이자 마리의 대부로 등장하는 드로셀마이어가 극을 이끄는 화자 역할을 하는 점도 국립발레단 버전만의 차별점이다.
올해는 ‘해설이 있는 전막발레 해적’에서 해설자 마젠토스 왕을 맡아 색다를 매력을 보여준 국립발레단 드미솔리스트 구현모가 ‘왕자’로 데뷔한다. 국립발레단 간판인 수석무용수 박슬기, 박예은, 김기완, 이재우, 허서명, 박종석 등 총 7쌍의 마리와 왕자 커플이 무대에 오른다. 오는 17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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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황실 발레의 세련되고 정교한 안무로 ‘호두까기인형’을 보고 싶다면 유니버설발레단 버전이 딱이다.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인형’은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의 안무가 바실리 바이노넨 버전으로 1986년 국내에 초연했다. 가장 큰 특징은 주인공 소녀 클라라의 배역에 있다. 다른 버전의 경우 처음부터 끝까지 성인 무용수가 주인공 소녀를 맡는 반면 유니버설발레단은 1막에선 아역 무용수를, 1막 후반부터는 마법으로 아름답게 성장한 성인 무용수를 등장시켜 보다 환상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올해는 유니버설발레단 간판 스타 무용수와 차세대 무용수들이 총출동한다. 강미선·콘스탄틴 노보셀로프, 엘리자베타 체프라소바·이동탁, 홍향기·드미트리 디아츠코프, 손유희·이현준, 한상이·강민우, 서혜원·이고르 콘타레프, 김수민·간토지 오콤비얀바, 박상원·이승민 등 여덟 커플이 주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오는 22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코리아쿱오케스트라가 전 회차 라이브 연주로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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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이, 스트릿 댄스 등이 등장하는 이색 ‘호두까기인형’도 있다. 와이즈발레단이 마포문화재단과 함께 선보이는 ‘호두까기인형’이다.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의 원작을 와이즈발레단의 김수연 부단장이 총연출하고 홍성욱 예술감독이 재안무한 버전이다. 쥐로 변신한 비보이 댄서와 호두까기 왕자의 역동적인 춤 배틀, 발레리나와 스트릿 댄서들이 함께 선보이는 2막 중국 춤 등이 관람 포인트다. 주인공 클라라의 크리스마스 파티에 초대된 마법사 드로셀마이어가 마술로 할리퀸, 콜롬바인, 팬더 등의 인형들을 살아 움직이게 하는 모습, 고난도 테크닉의 군무와 세계 각국 과자 인형들의 춤 퍼레이드 등 쉴 틈 없는 재미를 선사한다.
이번 공연에선 김민영·박종희, 윤해지·백무라토브 살라맛, 김민영·윤별, 강윤정·멘드바야르 남스라이, 김유진·백인규 등이 주역으로 나선다. 비보잉으로는 국내 최정상 비보이 크루 올마이티 후즈가 출연한다.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