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재 iM증권 매니저는 11일 리포트를 통해 글로벌 사모신용 리스크와 관련 “감독당국의 리스크 관리가 강화되고 은행들의 대출 태도가 깐깐해지거나 신용 한도(Credit Line)를 축소할 경우, 사모신용 시장으로의 유동성 공급이 원활하지 않게 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매니저는 은행들이 사모펀드에 제공하던 기존 대출 라인을 거두어들이거나 추가 담보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 경우 은행권에서 직접 대출을 받기 어려운 사모신용 주요 차입 기업들은 기존 빚을 갚기 위해 새롭게 자금을 조달하는 차환 단계부터 사실상 막히게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자금 조달 조건이 까다로워질수록 기업들의 이자 지급 리스크는 커질 수밖에 없다”며 “결국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임계치 아래로 추락하며 부도율이 도미노처럼 상승하는 단계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매니저는 최근 미국과 유럽으로 번지는 크레딧 노이즈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를 연상시킨다고 봤다. 2008년 이후 규제의 사각지대인 비은행 금융 중개, 즉 그림자 금융으로 위험 자본이 이동하며 사모대출 시장이 기형적으로 급성장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블루오울(BlueOwl)과 블랙스톤, 블랙록 등 대형 기업대출펀드에서 대규모 환매 요청이 쏟아지고, 영국 모기지 업체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유동성을 담보할 수 없는 펀드 특성상 자금 회수 요구에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각에서는 인공지능(AI) 혁신 등으로 기업 환경이 급변해 시장 혼란이 가중될 경우 사모대출 부도율이 최대 15%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고 분석했다.
실제 고금리 장기화 속에 기업들의 펀더멘털 악화 징후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iM증권에 따르면 차입 기업이 당장의 현금흐름 부담을 덜기 위해 이자 지급을 미루거나 이자를 원금에 얹어 갚는 현물지급이자(PIK) 비중은 지난 2024년 초 약 4.3%에서 올해 1분기 13.2%까지 급등할 것으로 추정된다. 사모신용 시스템 전반의 질적 하락을 보여주는 징후라는 게 이 매니저의 설명이다.
특히 과거 금융위기와 비교해 현재의 사모신용 시장이 안고 있는 불투명성과 다층적 빚(레버리지) 구조의 위험성도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의 사모신용 자산은 공신력 있는 시장 가격이 형성되지 않은 ‘평가액 기반’에 의존해 펀드 운용자들이 손실 인식을 늦추는 변동성 착시를 유발하고 있다”며 “펀드 자체의 빚뿐만 아니라 펀드 자산을 담보로 한 대출 등 빚 위에 빚을 쌓은 다층적 레버리지 구조를 띠고 있어 비은행 금융기관 간 상호 연결성이 과거 그림자 금융의 복잡성과 빼닮았다”고 말했다.
이어 “최종 차입자인 기업부터 돈을 대주는 펀드까지 모든 단계가 부채로 연결되어 있어 경제 충격 시 고리 전체가 동시에 흔들릴 위험이 다분하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조사상 아직 은행들의 대출 태도가 완화적으로 나타나고는 있으나, 시장의 자금 공급 약화 가능성에 대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