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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은행은 1년 만기 MLF 금리를 기존과 같은 2.50%로 유지한다고 15일 밝혔다. 인민은행은 1년 만기 MLF 금리를 지난 6월 2.75%에서 2.65%로 0.1%포인트, 8월 2.50%로 0.15%포인트 내린 바 있다.
인민은행은 이번 금리 조치와 관련해 “국채 발행 등 단기적 요인에 대응할 수 있도록 은행 시스템의 유동성을 합리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은 MLF를 통한 시장 개입을 통해 1조4500억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이번 달 8500억위안(약 152조원) 규모의 MLF 대출의 만기가 도래되는 점을 감안하면 시중에 6000억위안(약 107조원)의 신규 자금이 투입되는 셈이다. 인민은행은 또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거래를 통해 4950억위안(약 89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MLF는 인민은행이 시중 은행 상대로 자금을 빌려주는 제도다. 인민은행은 이를 통해 유동성 총량과 금리를 조절할 수 있다. 통상 인민은행은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LPR 조정에 앞서 MLF 금리를 먼저 조정한다. 인민은행은 1년 만기 LPR을 3.45%, 5년 만기 LPR을 4.20%로 지난달까지 두 달 연속 LPR을 동결했다.
최근 중국 경기 지표가 혼조를 보이고 있음에도 인민은행이 MLF 금리를 동결한 것은 위안화 평가 절하와 미국과 금리 격차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달러당 위안화 환율은 7.3위안 수준으로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는 2007년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5.25~5.50%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지난달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는 전년동월대비 각각 4.6%, 7.6% 증가해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다. 반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0.2%로 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49.5로 기준선인 50 아래로 떨어져 경기 위축 국면에 진입했다.
로이터는 “시장 참여자들은 혼란스러운 10월 경제 지표에도 중국 통화 당국이 완화적 정책을 쓰는 데 위안화 환율이 주요 제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며 “위안화는 올해 들어 달러 대비 약 5% 하락해 최악의 성적을 낸 아시아 통화 중 하나”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