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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계획은 ‘안정적 무탄소에너지망 구축’이라는 큰 목표 아래 4대 전략과 14대 과제를 담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 기후위기 대응에 동참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한다는 목표를 수립해놓은 만큼, 가스, 석유 같은 화석연료 기반의 현 에너지 구조를 무탄소에너지로 전환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전체의 60%를 석탄·가스 화력발전에 의존하는 전력 부문 역시 무탄소 에너지 발전원으로 바꿔나가야 한다. 화력발전소 위주로 만들어진 국가 전력망 역시 대전환이 불가피하다.
산업부는 이번 로드맵을 통해 차세대 원전으로 일컫는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를, 2033년 건설 인허가를 받는다는 목표로 개발해나가기로 했다. 현재도 2028년 표준설계 인허가 목표 아래 개발 중인데 이 기술을 실제 국내에 건설할 수 있는 단계까지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현 경수로 방식이 아닌 내륙용·다목적 SMR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현 대형 원전 운영과 관련해서도 전력 수급 상황에 따라 탄력 운전하는 기술과 원전과 연계해 청정수소를 생산하는 기술, 원전 해체 기술의 자립화와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핵심기술 연구도 이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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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는 또 이 같은 발전 부문에서의 변화에 발맞춰 이뤄질 송·배전망 고도화 연구도 추진한다. 고전압 직류 송전(HVDC)과 중전압 직류 송전(MVDC) 기술과 계통 안정화 설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지능형 배전 기술 연구를 진행한다. 발정량이 일정치 않은 신·재생 발전설비 증가에 맞춰 늘어날 배터리 에너지 스토리지(BESS)읠 가격을 낮추고 안전성을 높이는 기술도 중점 연구한다. 에너지 소비 자체를 줄이는 에너지 저감 및 수요관리 기술 고도화도 추진한다.
산업부는 이 같은 연구를 토대로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란 국가 차원의 목표 달성과 함께 총 59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관련 기술 자립화율도 2023년 80.6%에서 2033년 90%로 끌어올리고, 같은 기간 기술 사업화율도 42.9%에서 50%로 높인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날 공청회에서 수렴한 의견을 반영해 오는 12월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이 같은 제5차 에너지기술개발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