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서 박 연구위원은 ‘임은정 검사의 검사적격심사 통과 뉴스를 접하고’라는 제하의 글을 올리면서 “임 부장검사가 검사 자격을 유지하게 됐으니 더이상 법무부나 검찰을 ‘악의 세력’이라고 표현하기 어려워졌다”고 했다.
박 연구위원은 “부적격 처분을 받은 뒤에 진행할 가처분 신청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을 텐데 이런 노력이 무용하게 됐다”라며 임 부장검사를 예수에 빗대어 “본디오 빌라도에 대응하는 법무부에게서 십자가형에 해당하는 ‘검사 부적격’ 처분을 받고 3일 만에 행정소송을 통해 검사로 복귀하는 시나리오가 성립하지 않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예수가 불의한 세력에 의해 억울하게 십자가에 못 박히지 않고 부활하는 사건이 없었다면, 예수 신화는 없었을 것”이라며 “앞으로 임 부장검사가 ‘어떻게 신화를 제작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짊어지게 된 듯하다. 첨예한 대립각을 세울 대상과 상황을 잃어버린 인플루언서가 세상과 팬덤을 향해 어떤 이미지와 이슈를 만들어 갈 것인지 궁금하다”고 적었다.
이를 두고 임 부장검사는 “(박 연구위원이) 제가 충주에 있을 때 충주지청장으로 모셨던 분인데 그때 충주지청에서 제가 또 F를 받았다”라며 “검찰개혁 방안에 대해서 많은 시각차가 있어서 격렬하게 토론을 했었는데 그 뒤에 계속 임은정에 대해서 목놓아 외치셔서 곤혹스럽지만 저는 개인이랑 싸울 생각은 없고 검찰에 대해서 목소리를 높일 생각이라서 저분은 그러신가 보다라고 약간 논외로 하고 있다”라고 했다.
임 부장검사는 또 “박 연구위원 때문에 제가 공수처에 고발을 당한 것”이라며 “공무상 기밀누설 했다고 검사 게시판에 쓰셔서 법세련에서 그대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는 문재인 정부 시절 대검찰청 감찰정책연구관으로 재직하면서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 의혹 사건과 관련한 감찰 내용을 페이스북에 올린 혐의(공무상비밀누설)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를 받는 것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임 부장검사는 “저분은 저와 관련된 건 기사 검색을 많이 하시는 것 같다. 어떨 때는 제 페이스북 글만 보고 문제를 제기하고 어떨 때는 기사만 보고 문제를 제기하더라”며 “개인적으로 조금 저한테 너무 집착하시는 부분이 있다. 저희 신랑이 자기보다 제 생각을 많이 하는 남자 아니냐고 우리 신랑이 곤혹스럽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임 부장검사는 전날 2시간 정도 법무부 검사적격심사위원회의 심층 심사를 거쳐 적격심사를 통과했다. 검찰청법에 따라 검찰총장을 제외한 검사는 임명 후 7년마다 적격심사를 받는데, 부적격 판단이 나오면 검사직을 내려놓아야 한다. 2001년 임관한 임 부장검사는 지난해 적격심사 대상에 올랐고 심층 적격심사 대상으로 분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