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배터리 3사의 영업이익은 403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전년 대비 93.3%, 전분기 대비 92.6% 감소했다. SK온이 3315억원 적자를 기록하면서 전분기(-195억원) 대비 적자폭이 크게 확대했고 LG에너지솔루션도 1573억원 흑자에 그치며 전분기 대비 53% 줄었다. 반면 삼성SDI는 2145억원을 기록, 5% 하락에 그치며 3사 가운데 가장 양호한 실적을 냈다. 삼성SDI는 1분기 처음 반영한 미국의 세액공제(AMPC)를 제외하더라도 4%대의 영업이익률을 나타냈다. AMPC 제외 시 LG엔솔도 적자를 기록했단 점에서 사실상 삼성SDI 나 홀로 1분기 흑자를 기록한 셈이다.
이 같은 배터리셀 업계의 성과는 지난 1분기 고객사의 재고조정이나 메탈가 급락이라는 시장 전반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나타난 차별화란 점에서 관심이 쏠렸다.
삼성SDI는 고가 전기차용 배터리인 P5보다 한 단계 진화한 P6를 통해서도 현대차 등으로의 고객 다변화를 해나가고 있다. P6는 니켈비중을 기존 88%(P5) 수준에서 91%로 높여 에너지밀도를 극대화한 제품이다. 배터리 초격차 기술의 진수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 기술은 글로벌 최상위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는 6월 독일 뮌헨에서 두 번째로 개최될 2024 유럽인터배터리에서 가장 시선을 이끌 곳으로 단연 삼성SDI가 거론되는 이유다.
SK온과 LG엔솔도 근본적인 투자전략 새판짜기에 나서면서도 기술혁신을 통한 프리미엄 전략 기반 고삐는 죄고 있다. SK온은 ‘카본 투 그린’ 전략 실행 속도조절을 시사했으나, 전고체 배터리, 46파이 등 신제품 라인 확대 투자기조는 이어가기로 했다. 특히 2030년엔 5분 충전에 300㎞ 주행이 가능한 배터리를 개발한단 청사진을 내놓고 기술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LG엔솔은 최근 시장이 확대하고 있는 셀투팩(CTP) 기술 첨단 팩 디자인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LG엔솔은 외형 확대를 위한 설비증설(CAPEX) 투자는 줄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