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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탈의실 '몰카' 전 국가대표 수영선수, 고교생 때도 동일 범행

전상희 기자I 2016.08.29 15:19:28

고교 시절, 학교 수영장 탈의실에도 몰카 설치
경찰, "''몰카'' 상습 범행 가능성 살펴 볼 예정"
''국가대표 탈의실 몰카'' 공범 지목된 국가대표 수영선수…육군현병대서 수사

서울 강동경찰서.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전상희 기자] 여자 수영 국가대표 탈의실에 ‘몰래 카메라’(몰카)를 설치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전직 국가대표 수영선수가 고교 시절에도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전 수영 국가대표 A(24)씨를 경기 지역의 한 고교 수영장 여성 탈의실에도 몰카를 설치한 혐의(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추가 수사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해당 고교에 재학 중이던 2009년 12월 같은 학교 학생 2~3명과 함께 여성 탈의실에 몰카를 설치한 뒤 5개월 가량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국가대표 탈의실 몰카 보도가 나간 뒤 지난 주말에 이런 내용의 제보를 받았다”며 “A씨에게 전화로 확인하자 몰카를 설치하고 촬영한 혐의를 인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2013년 6월 충북 진천선수촌 여자 수영 국가대표 탈의실에 몰카를 설치하고 촬영한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었다. A씨는 “호기심에 한 차례 범행했다”며 “해당 영상은 모두 삭제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로부터 압수한 노트북 컴퓨터를 서울지방경찰청에 디지털 증거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A씨는 여자 수영 국가대표 탈의실 몰카 사건의 공범으로 현 국가대표 수영선수 B씨를 지목했지만 B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 군인 신분인 B씨의 사건을 육군 헌병대로 넘겨 공조 수사를 벌일 예정이다.

A씨는 2012년 런던올림픽과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했지만 이번 리우 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경찰은 조만간 A씨를 소환해 고교 시절 범행 사실을 확인하는 한편 동종 범죄의 상습 범행 가능성을 두고 추가 수사를 벌일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고교 시절 몰카 범행의 공범으로 지목한 2~3명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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