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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0은 미 당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 이후 중국 전용으로 개발된 저사양 칩이다. 미중 간 무역 갈등이 고조됐던 지난 4월 미 당국은 H20의 중국 수출을 중단시켰고, 엔비디아가 대중 수출 허용을 조건으로 트럼프 행정부에 중국 판매 수익의 15%를 제공하기로 합의하자 미 상무부는 이달부터 소수 중국 고객사에 대해 수출 면허를 발급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엔비디아가 합의한 ‘수출세’는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중국 AI칩 수출 통제의 기반이 되는 ‘수출통제개혁법’은 허가 신청과 관련해 수수료 부과를 금지하고 있다. 미 헌법도 수출되는 물품에 세금·관세를 부과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날 엔비디아 역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분기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리스크를 경고했다.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가 매출의 일정 비율을 요구할 경우 소송 위험성으로 인해 비용이 증가되며 우리의 경쟁적인 지위가 훼손될 수 있고 이러한 규제에 적용되지 않는 경쟁업체에 이익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크레스 CFO는 “우리는 여전히 각국 정부와 기업들 간에 오가는 여러 지정학적 문제들로 인해 그들이 어떤 구매를 할지, 무엇을 하길 원하는지 결정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며 “지정학적 문제가 해소된다면 3분기에 H20 매출이 20억~50억 달러 수준이 될 수 있고 더 많은 주문이 이뤄지면 그만큼 더 청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가 회계연도 2분기 동안 중국에 H20 칩을 팔지 못하면서 중국 매출은 28억달러로 급감했다. 이는 전년 동기 37억 달러, 직전 분기 55억 달러와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지난 10개 분기 평균 중국은 회사 매출의 약 15%를 차지했으나, 2분기에는 그 비중이 5.9%로 떨어졌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콘퍼런스콜에서 “블랙웰을 중국 시장에 선보일 기회가 실제로 가능하다고 본다”며 중국 AI 시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중국 AI 시장의 규모가 500억 달러에 이른다면서 “연간 50%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중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컴퓨팅 시장이다. 우리는 미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을 다룰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미 행정부와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엔비디아는 장 마감 후 2026 회계연도 2분기 매출(5~7월)이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467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460억6000만달러)를 상회했다. 같은 기간 조정 주당순이익(EPS)는 1.05달러로 이 또한 전문가 예상치 1.01달러를 상회했다.
하지만 전체 매출 성장률이 다소 둔화한 데다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을 포함한 데이터센터 사업부 매출이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3% 넘게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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