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자상거래를 하는 소셜커머스 업계가 실적부진에 빠졌다. 지금껏 이들 업계의 성공을 이끌어온 할인 쿠폰 판매 방식이 이제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소셜커머스 업계가 과포화 상태에 이른 점도 업황 부진을 부채질하고 있다.
미국 1위 소셜커머스 업체 그루폰은 5일(현지시간) 장 마감후 실적 발표에서 2분기(4~6월) 손실이 전년동기(760만달러) 대비 3배 늘어난 2290만달러(약 237억원)라고 밝혔다.
그루폰이 부진한 실적을 내자 투자자들은 실망했다. 그루폰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6.96% 폭락한 5.87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 1년간 주가 하락률은 22%에 달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셜커머스 시장이 과포화에 이르면서 그루폰 실적이 악화됐다고 진단했다. 실제 그루폰 뿐만 아니라 미국 지역을 기반으로한 소셜커머스 업체가 다수 등장했다. 이들이 그루폰 실적을 잠식한 것이다.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는 소비자들이 가격할인에만 만족하지 않게 됐다고 풀이했다.
이는 가격할인을 무기로 내세운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설 자리를 더욱 좁히게 만드는 것이다.
경쟁업체 리빙소셜도 상황은 비슷하다. 리빙소셜은 한국의 대표 소셜커머스 업체 티켓몬스터 모회사였다. 티켓몬스터는 지난해말 그루폰에 인수됐다.
리빙소셜은 지난 1분기(1~3월) 매출이 7700만달러로 전년동기(1억700만달러)대비 40% 급감했다. 리빙소셜은 소셜커머스 시장 위축에 따라 신규 사업 프로잭트를 중단하는 등 비용 절감 및 구조조정에 들어간 상태다.
그루폰은 2008년 이메일, SNS를 통한 할인쿠폰 판매라는 마케팅 방식을 처음 대중화했다. 한국에서는 티켓몬스터, 쿠팡 등 관련업체들이 이같은 사업 방식으로 성장했다. 이후 수 백개의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난립했다.
그러나 소셜커머스 시장이 성장의 한계를 보이면서 대부분 문을 닫았다. 이에 따라 티켓몬스터와 쿠팡도 일반 인터넷 쇼핑몰로 변모하며 생존 방식을 모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