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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은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서 이날 장중 1362원까지 올라 연중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당분간 환율이 하락할 요인은 보이지 않아 이달 1400원까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국제유가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두바이유는 지난 8월 중순 배럴당 80달러대 중반에서 지난달 말 90달러대 중반까지 올랐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수입 위주의 산업 특성상 코로나 팬데믹 이후 비용압박이 계속 증가했다”며 “하지만 전반적인 물가불안 상황을 고려해 인상률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테라·켈리 등 맥주와 함께 참이슬·진로 등의 소주 브랜드도 보유하고 있는 하이트진로(000080)는 아직 제품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제품 가격 인상을 내부적으로 검토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클라우드(맥주)와 처음처럼(소주) 등을 판매하고 있는 롯데칠성(005300)음료도 현재 인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오비맥주를 도화선으로 맥주 출고가 인상이 이어지면서 소주 출고가도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주류 업체들은 지난 4월 맥주 종량세 인상에 맞춰 출고가 인상을 검토했다가 정부의 요청에 가격 인상을 한차례 보류했다. 맥주에 붙는 세금은 ℓ당 885.7원으로 전년대비 30.5원 올랐다.
소주 가격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다시 오를 가능성이 높다. 10개 주정회사가 공급하는 주정을 국내에서 독점 유통하는 대한주정판매는 지난해 10년 만에 주정값을 7.8% 올렸고,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참이슬과 진로 출고가를 3년 만에 7.9% 인상했다.
올해도 병과 병뚜껑 가격 인상에 더해 대한주정판매가 지난 4월 주정 가격을 평균 9.8% 올린 터라 소주 가격 인상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하이트진로의 올해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50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8% 급감하는 등 수익성이 악화된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업계 관계자는 “맥주 뿐만 아니라 소주를 둘러싼 가격 인상 요인이 너무 많다”며 “주류업계의 수익성 악화가 심각한 수준이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가격 인상은 시간적인 문제일 뿐이지 않나 싶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