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막 예정인 화제의 뮤지컬들
'모차르트!' '맘마미아!' '오페라의 유령' 등
희망·용기·위로 전하는 뮤지컬 넘버 8곡 엄선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공연 담당 기자라면 명절마다 꼭 쓰게 되는 기사가 있습니다. 명절에 볼만한 공연을 정리한 기사입니다. 하지만 공연, 그 중에서도 뮤지컬은 1~2개월 전부터 일찌감치 티켓 오픈을 합니다. 미리 예매를 하지 않고 명절 당일에 무작정 공연장을 찾아 보고 싶은 뮤지컬을 보는 건 쉽지 않습니다. 다시 돌아온 설 명절을 맞아 이번엔 현재 공연 중이거나 올해 개막 예정인 화제의 뮤지컬들 중 명절과 잘 어울리는 넘버 8곡으로 설 명절을 위한 ‘뮤지컬 OST’를 만들어봤습니다. 새해에 어울리는 희망과 용기, 위로를 전하는 노래들입니다. 이 기사를 읽는 모두가 부자가 되길 바라는 마음도 함께 담았습니다.
◇천재 작곡가도 멘토가 필요했다?…‘모차르트!’의 ‘황금별’
| 뮤지컬 ‘모차르트!’의 2020년 공연 장면. (사진=EMK뮤지컬컴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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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작곡가로 불린 모차르트의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모차르트!’. 그러나 모차르트는 극 중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가로막는 아버지와 주교 때문에 좌절합니다. 그런 모차르트에게 후견인을 자처한 발트슈테텐 남작부인이 불러주는 노래가 바로 ‘황금별’입니다. 천재를 위한 ‘멘토송’이죠. “황금별을 찾길 원하면 / 그 별을 찾아 떠나야 해”라는 가사로 언제 들어도 희망이 느껴지는, 새해에 더없이 듣기 좋은 곡입니다. ‘모차르트!’는 오는 6~8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합니다.
◇“모두 부자 되세요~”…‘맘마미아!’의 ‘머니 머니 머니’
| 뮤지컬 ‘맘마미아!’의 2019년 공연 장면. (사진=신시컴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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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맘마미아!’의 주인공 도나가 부르는 노래입니다. 세계적인 팝 그룹 아바의 명곡으로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을 노래합니다. 2019년 공연에 등장했던 가사는 “머니, 머니, 머니 별게 아냐 부자들에겐 / 머니, 머니, 머니 걱정 없지 부자들에겐”. 한 번 들으면 계속 귓가를 맴돌 정도로 강한 중독성을 자랑합니다. 흥겨움을 넘어 비장함까지 느껴지는 음악, 여기에 배우들이 보여주는 환상적인 춤까지 만날 수 있는 ‘맘마미아!’의 명장면입니다. 3년 만에 돌아온 ‘맘마미아!’는 오는 3월 25일부터 6월 25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합니다.
◇고양이가 전하는 새해 희망·덕담…‘캣츠’의 ‘메모리’ 외
| 뮤지컬 ‘캣츠’ 오리지널 내한 공연 장면. (사진=에스앤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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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캣츠’를 봐야 한다면 이유는 단 하나, 주옥 같은 멜로디로 심금을 울리는 명곡 ‘메모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햇살, 해가 뜨기를 기다려야 해요. 새로운 삶을 생각해야 해요. 포기할 순 없어요”라는 가사는 굴곡진 생을 살고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고양이 그리자벨라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함께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캣츠’의 대미를 장식하는 넘버 ‘고양이에 대한 예의’도 명절과 더없이 잘 어울리는 노래입니다. “고양이가 당신을 믿을 만한 친구로 인정하기 전, 먼저 무언가 존중의 표시가 필요하겠죠”라는 가사는 요즘 시대에 더욱 필요한 존경과 화합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오리지널 내한 공연으로 돌아온 ‘캣츠’는 20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막해 오는 3월 12일까지 공연합니다.
◇유령과 함께 새해를 열어요…‘오페라의 유령’의 ‘가면무도회’
|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공연 장면. (사진=에스앤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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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2막은 화려한 가장 무도회로 막을 엽니다. 새해를 앞두고 열리는 파티는 설 명절과도 잘 어울립니다. 2019~2020년 내한공연에선 “새해는 더욱 빛날 걸, 대단한 밤이야!” “올해의 성공을 위하여 새 샹들리에를 위하여 그 빛이 영원하기를”이라는 가사로 희망을 표현했습니다. 올해는 무려 13년 만에 한국어 공연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한국어로는 어떤 가사로 관객과 만날지 궁금증이 모아집니다. ‘오페라의 유령’은 오는 3월 30일부터 6월 18일까지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공연한 뒤 7월 14일부터 11월 17일까지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을 이어갑니다.
◇갑옷 같은 고통 이겨낸 환희…‘프리다’의 ‘코르셋’
| 뮤지컬 ‘프리다’의 2022년 공연 장면. (사진=EMK뮤지컬컴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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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에 소아마비, 18세에 교통사고, 그리고 30여 차례의 수술 등 끝없는 고통을 겪어야 했던 비운의 화가 프리다 칼로. 뮤지컬 ‘프리다’는 프리다 칼로의 인생을 통해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작품입니다. 그 중에서도 ‘코르셋’은 코르셋에 갇힌 듯, 갑옷 같은 고통에서 힘들어하던 프리다 칼로가 고통을 이겨낸 환희를 노래하는 대표 넘버입니다. “다시 날 수 없다해도 / 다시 뛸 수 없다해도 / 아직 사랑할 힘이 남아있다면 / 쓰러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어 / 포기하지마”라는 가사가 강렬한 록 사운드와 함께 생의 의지를 전합니다. ‘프리다’는 오는 8월부터 10월까지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공연합니다.
◇우리의 삶은 빛난다…‘호프’의 ‘빛나잖아 에바 호프’ 외
| 뮤지컬 ‘호프: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의 2020년 공연 장면. (사진=알앤디웍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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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호프: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이하 ‘호프’)는 에바 호프라는 한 노인의 이야기이자, ‘희망’(hope)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입니다. 어머니가 남겨준 원고를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하며 살아온 에바 호프의 모습은 언젠가 눈부시게 빛날 거라 믿었지만, 일상에 치여 그렇지 못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과도 닮아 있습니다. “낡은 인생도 새것이 될 거야 / 기회를 잡아 빛나게 될 거야”라고 노래하는 ‘빛나잖아 에바 호프’, 그리고 “넌 수고했다 / 넌 충분했다 / 넌 살아냈다 / 늦지 않았다”는 위로와 격려를 전하는 ‘빛날거야 에바 호프’에서 ‘호프’가 전하는 희망과 위로를 느낄 수 있습니다. ‘호프’는 오는 3월 16일부터 6월 11일까지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합니다.
◇힘들 땐 함께 손을 잡아요…‘마리 퀴리’의 ‘그댄 내게 별’
| 뮤지컬 ‘마리 퀴리’의 공연 장면. (사진=라이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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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마리 퀴리’는 여성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인 과학자 마리 퀴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위인이 주인공이지만, 단지 위인만을 조명하는 작품은 아닙니다. 한 사람의 위인을 만든 것은 그와 함께 꿈과 희망을 만들어간 평범한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통해 보편적인 감동을 함께 전합니다. 특히 마리 퀴리와 또 다른 주인공 안느 코발스키가 작품에서 보여주는 깊은 연대는 ‘함께 한다는 것’의 힘을 돌아보게 합니다. 두 사람이 함께 부르는 ‘그댄 내게 별’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건 바로 너란 별 하나 / 언제나 같은 자리에 / 그댄 나의 별 하나”라는 가사로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마리 퀴리’는 올해 연말 관객과 다시 만날 예정입니다.
◇평범한 사람들, 우리가 모두 영웅…‘영웅’의 ‘영웅’
| 뮤지컬 ‘영웅’의 한 장면. (사진=에이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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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영웅’은 안중근 의사의 서거 1년 전을 그린 작품입니다. ‘단지동맹’ ‘장부가’ 등 거사를 앞둔 위대한 영웅의 심정을 담은 비장한 넘버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에 또 빼놓을 수 없는 넘버가 바로 제목과 같은 ‘영웅’입니다. “장부가 세상에 태어나 큰 뜻을 품었으니 / 죽어도 그 뜻 잊지 말자 / 하늘에 대고 맹세해본다”는 대사가 인상적인 곡입니다. 그러면서도 “두려운 앞날 용기를 내어 / 우리 걸어가리라”라는 가사로 우리 모두가 영웅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함께 전합니다. ‘영웅’은 오는 2월 26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LG 시그니처홀에서 공연한 뒤, 오는 3월 17일부터 5월 21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을 이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