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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한국어능력시험 응시자, 유학생 둘 다 줄었다

신하영 기자I 2021.04.28 14:55:07

한류 타고 매년 늘던 TOPIK 응시자 전년 대비 42% 감소
韓 유학준비생들 주로 응시…폭발적 성장세 보이다 반락
유학생 감소했지만…학위과정 외려 늘고 어학연수 급감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한류 열풍도 코로나19를 비켜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던 한국어능력시험 응시자와 국내 외국인 유학생 수가 동반 감소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2주간 격리 생활을 마친 단국대 죽전캠퍼스 중국인 유학생들이 지난해 3월 임시 생활시설을 나오고 있다.(사진=뉴시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이러한 내용의 ‘2020 한국어능력시험(TOPIK) 응시자 및 유학생 수 분석’ 자료를 28일 발표했다. 국립국제교육원의 TOPIK 응시자 현황과 유학생 통계를 토대로 분석한 자료다.

분석 결과 지난해 TOPIK 응시자 수는 21만8869명으로 전년(37만5871명) 대비 41.8%(15만7002명)나 감소했다. TOPIK은 한국어를 모국어로 쓰지 않는 외국인·재외동포를 대상으로 치러지며 국립국제교육원이 주관한다. TOPIK으로 한국어 능력을 측정 받은 외국인 등은 국내 유학이나 취업에 이를 활용할 수 있다.

TOPIK 응시자 수는 첫 시행한 1997년 2692명에 불과했지만 2010년 10만명을 돌파하는 등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2019년 응시자 수는 37만5871명으로 1997년부터 22년간 무려 139배나 늘었다. 하지만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던 TOPIK 응시자 수도 코로나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지난해 9월 기준 전 세계 한류 동호회 회원 수가 사상 최초 1억명을 돌파한 가운데서도 팬데믹에 의한 각국의 봉쇄정책으로 2019년까지 매년 증가하던 TOPIK 응시자 수가 급감했다”고 말했다.

매년 증가세를 보이던 외국인 유학생도 감소했다. 2003년 1만2314명에 그쳤던 국내 유학생 수는 2016년 10만명을 돌파했으며 2017년 12만3858명, 2018년 14만2205명, 2019년 16만165명으로 매년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기준 국내 유학생 수는 15만3695명으로 전년(16만165명) 대비 6470명(4%) 감소했다. 외국인 유학생 역시 한류 붐을 타고 매년 증가해오다 지난해 반락한 것이다.

다만 학위과정보다는 어학연수 등 비학위과정을 중심으로 유학생 수가 줄었다. 지난해 학위과정 유학생 수는 11만3003명으로 코로나 여파에도 불구, 오히려 전년(10만215명) 대비 12.8%(1만2788명) 증가했다. 반면 비학위과정 유학생 수는 같은 기간 5만9950명에서 4만692명으로 32.1%(1만9258명) 감소했다.

오종운 이사는 “유학생 수 감소는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라며 “세계 최대의 유학 시장인 미국에서도 지난해 유학생 수가 전년 대비 1만9803명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해도 유학생 수 정체 또는 감소 추이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2022년 이후에는 백신에 의한 집단 면역으로 상황이 반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도별 한국어능력시험(TOPIK) 응시 지원자·합격자 현황(자료: 종로학원하늘교육, 국립국제교육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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