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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경찰서는 특수 절도 혐의로 이모(45)씨 등 5명을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씨등은 올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서울·경기·대전·충남·경남 등 전국 10개 시군을 돌아다니며 총 26차례에 걸쳐 3억 5000만원 상당의 현금과 귀금속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초인종을 눌러 빈집인지 확인한 후 노루발못뽑이(일명 빠루)와 특수제작한 일자 드라이버를 이용해 출입문을 열거나 건물 외부의 가스배관을 타고 침입하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지인 명의로 렌터카와 대포폰을 이용하는가 하면 범행 시 무전기를 이용해 연락을 주고받는 치밀함을 보였다. 이들은 또 범행 현장까지 데려다 주는 역할, 망을 보는 역할, 도구를 이용해 침입하는 역할 등 각자 역할을 나눠 범행을 저질러 왔다.
경찰은 지난 7월 26일 서울 성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빈집털이 신고를 접수한 후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바탕으로 신원을 확인해 경기 수원과 부산, 대전, 인천에서 이들을 차례로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교도소 수감 당시 알게 된 사이로 출소 후 생활비와 유흥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범인 이씨는 2012년에도 전국의 아파트 100여 곳을 돌며 11억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전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현관문의 잠금장치를 부수고 침입하는 데는 채 1분이 걸리지 않았다”며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리고 아파트를 서성이는 외부인을 발견하면 눈여겨보고 신고하는 등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고 말했다.